'문화의 세기'로 예견되는 21세기의 길목에서 선진국들은 이미 총성도 없는 '문화전쟁'을 벌이고있다. '황금알을 낳는다'는 영화를 비롯한 각종 문화산업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문화재의 상품화로 관광산업에 새로운 불을 지피고 있다.
우리도 고유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미처 못가진 것은 외국에서 과감히 받아들여 우리 것이면서도 세계인이 좋아할 수 있는 '한국형 세계문화'를 만들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할 때다. '98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두달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10일 막을 내렸다.
IMF 한파의 와중에서 '문화'를 화두로 한 세계 최초의 엑스포로 기대를 걸게 했던 이 행사는 3백여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을 얻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짧은 준비기간과넉넉지 않은 예산으로 치른 행사였지만 그 효과를 최대화하고 '문화의 세기'로 가는 새길 트기와디딤돌 놓기에도 성과를 거뒀다.
경주 관광 진흥의 새 전기를 찾고, 수익성에서도 기대치에 어그러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새 천년의 미소'라는 주제와 '우리 문화의 세계화'에 걸맞은 설득력을 이끌어내기에는 기획·운영·홍보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내용면에서는 지구촌의 문화축제로서는 빈약한 감이 없지 않고, 주제도 선명하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각종 전시·공연 등이 나열식이라는 인상을 씻지 못했으며, 행사장에 편의시설이 없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앞으로 이 엑스포가 명실공히 지구촌의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가장 한국적·신라적인 소재 개발과 독특한 성격 강화가 요구되며, 보다 조직적이고 장기적인 국내외 홍보 활동도 강구돼야 할 것이다.
우리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관광자원으로서도 고부가가치를 이끌어내야만 한다. 2년 뒤의 행사를보다 완벽하게 치르려면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만전을 기하기 위한 면밀한 준비작업이 지금부터 추진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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