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춘문예 응모요령

신춘문예의 계절이 돌아왔다. 국내 경제위기의 여파는 사회 각 부문으로 파급돼 문학인과 독자들의 의식에도 위기감을 불러왔다.

그러나 신춘문예는 새로운 글쓰기를 통해 시대를 반영하고, 문학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신예들을탄생시킨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마감을 앞두고 원고를 추스르며 고심하고 있을응모자들을 위해 신춘문예의 성격과 응모요령 등을 살펴본다.

신춘문예는 당시 문단의 흐름과 전망을 정확히 짚어내는 작품에 많은 비중을 둔다. 사회학적 상상력이 우세했던 80년대, 인간내면의 상황이나 일상의 이미지에 힘이 쏠렸던 90년대 초.중반, 그리고 다시 현실인식과 사회성에 초점이 맞춰지는 90년대말. 특히 90년대는 소재나 주제의식의 다양화와 실험성이 강했다는게 기성문인들의 판단이다.

응모자들은 이같은 흐름을 제대로 잡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주제의식이나 문단의 흐름에만 집착하다 문학적 개성이나 새로움에 소홀할 경우 작품의 의미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하겠다. 따라서 신춘문예의 표준적 틀을 제시하긴 어렵지만, 대체로 문학의 기본요소를 갖추되 개성적이고 참신함을 추구하는 내용이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단편소설의 경우 참신한 감각과 탄력성있는 문장력이 필요하다. 특히 원고의 도입부를 정교하게작성, 심사위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실험성이 강한 작품의 경우 위험부담은있지만, 주제가 선명하고 작품완성도가 높을 경우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시의 경우 뚜렷한 주제의식과 개성있는 어법, 그리고 생동감있는 필치가 요구된다. 문장의 정확성과 띄어쓰기, 맞춤법등은 기본.

요즘은 응모작의 80% 이상이 컴퓨터로 작성된 원고이지만, 정성들인 육필원고도 무방하다. 기존당선작들의 틀과 유형을 모방한 작품은 금물. 신인의 패기와 참신성이 드러나지 않는 작품은 심사위원들의 눈에 들지 못한다. 특히 최종심의에서는 작가가 얼마만큼 치열하게 작품과 대결했는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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