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새, 남과 여, 호수…. 중견 서양화가 김성희씨(49)의 작품속엔 도란도란 이야기가 녹아있다. 마치 하루의 일과를 꾸밈없이 써내려간 소녀의 그림일기 같기도 하다.
오는 30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 (420-8015) 에서 열고 있는 일곱번째 개인전에서 김씨는 다름아닌 자기 마음속 풍경을 드러내 보인다.
새와 나무, 사람들 같은 자연물을 모티프로 하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사실적 묘사대신 작가의 내면에서 용해되고 걸러진 새로운 풍경이다. 하지만 전혀 어렵지도, 차갑지도 않다. 부드러운 회색톤은 고독과 우수의 내음을 풍기면서도 따스하며, 단순하게 정제된 조형미와 두터운 마티에르는가슴으로 읽혀지는 시어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자연과 인생의 심상적 풍경으로 비쳐진다. 이번대구전에서는 1백호크기 대작위주의 작품들을 보여준다.
영남대 미대를 나와 서울에서 활동하는 그는 지난해 미술시대 주관 제5회 '오늘의 미술가'상을수상했고, 신구상회 상형전 등의 회원이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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