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조계사 폭력사태를 보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불교신자의 한사람으로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출가하였다는 스님들의 참모습은 간데 없고 몽둥이와 방화, 무질서와 폭력이 난무하고 있으니 말이다.
뉴스보도에 비친 폭력사태 장면중엔 어느 신도의 피흘리는 얼굴모습도 있었다. 끔찍하기까지 했다. 그동안 어두운 사바세계의 등불이 되고자 수행을 해왔다는 스님들이 시정잡배들과 다를 바가무엇인지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복전경(福田經)'에서 부처님은 '종교인이 남의 존경과 보시를 받는 것은 결코 그 신분 때문이 아니다'고 하셨다. 무술이나 병법에 능하지 않으면 장군으로서 존경을 받지 못하듯 종교적 인격과덕성을 닦지 않은 사람은 종교인이 아니라고 지적하셨다. 그리고 만약 이러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면 그가 아무리 겉모습이 종교인의 모습을 닮았더라도 존경과 보시를 받아서도 안되고 복전(출가한 스님)이 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송월주 전총무원장의 3선을 문제삼아 야기된 이번 분규가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는 요즘 이른바정화개혁회의니 중앙총회측이니 하는 조계종 관계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씀이 아닐 수 없다. 하루속히 종교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유난히 추워진다는 올 겨울, IMF로 고통을 받고 있는 서민들의 심정을 대변해주고 자비의 실천을 행하여 흔들리고 있는 이 시대의 불법(佛法)을 바로 세워주길 바랄 뿐이다.
전강원(대구시 읍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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