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자치 활성화 여성단체역할 간담회

99년에는 보수적인 대구여협과 진보적인 대구경북여련이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연대,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해 공동보조를 맞추는 화합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지난 7일 대구여성의 전화가 주최하고 아시아재단이 후원하여 열린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한 여성단체 역할모색 간담회'에서는 자치시대 지방정부와 여성단체는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유지해야하며, 여성단체의 활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 여협과 여련이 연대의 틀을 다져나가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등 광범위한 의견이 수렴됐다.

포항에서 지방정부의 재정 지원 한푼없이 실직여성가장나기·환경문제심포지엄·편부모가정실태조사등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는 포항여성회 김숙자회장은 "포항시의 경우 여성의원이 단한명도없다"면서 "실질적인 여성지위 향상을 위해 여성들이 중요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여성유권자연맹 정영애회장은 "일찍 의정지기활동을 시작했으나 너무 많은 단체들이 유사한활동을 펴는 바람에 중단하고,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의정학습방을 열고 있다"며 여성할당제로 비례대표를 뽑을 때는 반드시 여성계에 공이 있거나 헌신적인 사람이 공천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여성할당제와 관련, 대구시의회 백명희 부의장은 "각종 위원회에 '여성 30% 참여' 목표를 달성하고 싶어도 '준비된' 여성전문인력이 확보돼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단체에서 적극적으로인재를 추천해달라고 요구. 백부의장은 지방정부에서 프로젝트별로 여성단체에 지원하는 재정은바로 시민들의 세금이기에 관에 의존하거나 자율성을 잃지말고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다떳떳하게 지원을 타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교수(계명대·여성학)는 "한단체가 시행하는 프로젝트를 타단체들이 좇아가 백화점식으로사업을 확장하기 보다 여성단체간 사업 빅딜로 구조를 조정, 단체별의 전문성을 특화시켜 나가는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지역여성단체들이 환경문제와 가부장문화를 풀어나가야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대구여성회 실업극복지원센터 김난경씨는 "여성단체들도 전문화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며실직여성들을 위한 새로운 직종을 개발하고 대구지역 양대 여성단체의 축인 여협과 여련이 차별성을 인정하면서 연대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방자치 활성화에 여성단체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여협과여련이 연대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우선 여협이 주관하는 99년 여성신년교례회에 여련이 동참하는데서 일머리를 풀어나가자고 결론을 내렸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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