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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중계유선방송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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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의 세계는 공생의 미덕을 일깨워준다. 생존을 위한 싸움이 계속되는 다른 한편으로는 더불어 사는 지혜가 스며있으며, 그 원리가 인간에게도 깨달음을 안겨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공생의 미덕을 일깨우는 동.식물은 개미와 진딧물, 산호초와 해초, 난초와 버섯 등 이루 헤아릴수 없을 정도다. 인간 사회에는 '공생의 원리'와 '공동체 의식'이 아름답고 살만한 곳을 만드는지름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같은 미덕이 내팽개쳐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중계유선방송이 엊그제 방송을 중단, 난시청 지역 시청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당국의 고발조치와 가입자들의 항의 폭주로8시간만에 사태가 진정되기는 했지만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중계유선방송업계가 통합방송법에 중계유선을 포함, 종합유선방송(케이블TV)과 단일법 체제로 규제하려는 여당의 방침에 대한 반발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시청자를 '볼모'로 삼았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는 중계유선방송이 1961년에 도입, 그간 발전과 성장을 거듭해왔다.전국에 8백61개에 이르는 업체가 난시청 지역에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현재 가입자는 8백30만명이 넘고, 순수익만도 연평균 2백70여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케이블TV가 4천여억원의 적자를 낸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가위 '황금알을 낳는거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설사 업자들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 하더라도중계유선방송이 가입자들의 회비로 운영된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린 '집단이기주의'의 극치요, '공생의 원리'를 깨트리는 행위였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우리 사회는 곳곳에 집단이기주의가 만연, 발전과 성장의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깊은 병을 앓게 한다. 개인이기주의나 집단이기주의를 벗어나 '함께 살아가는 세상'임을 항상 염두에 둘 때 우리 사회는 아름답고 살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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