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볼 수 있고, 내일도 들을 수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식당에서 뛰어다니고, 목욕탕에서수도꼭지 마구 틀며, 열차안에서 떠들다가 주위에서 눈총주면 자기 아이 기죽인다고 못마땅해 한다. 나쁜 버릇 고쳐 줄 생각은 않고, 있는말 없는말로 제아이 편만 든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는 안새겠나'마는....
오늘날 우리네 아이들은 대단히 영리한데도 집중력이 부족하고, 이기심은 많고 애착심은 적다. 자기에게는 관대하면서도 남에게는 너그럽지 못하다. 어른들의 말은 건성으로 듣고 어른들의 행동은 곧잘 흉내내지만 어른에 대한 조심성이나 존경심은 없다.
아버지와 아들이 한편이 되어 제기차는 모습에서 발놀림이나 손짓들이 어쩌면 부자간이 그렇게도국화빵처럼 쏙 빼닮을 수 있을까?
말씨며 마음씨며 솜씨도 그리고 걸음걸이까지도 아이들은 부모를 닮아간다. 사람 됨됨이는 가정에서 형성되고 다듬어져 인품의 틀이 잡혀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도공이 빚는 흙은 쉽게 다룰 수 있지만 가마에서 나온 그릇은 고칠 수 없다. 나쁜 버릇은 여든가고, 좋은 버릇은 큰 인물을 낳는다. 그래서 조상들은 예의범절을 가르쳤고 자녀들을 훈계하며서슴지않고 매도 들었다.
사물을 바로 볼 수 있는 지혜와 온화한 얼굴에 가득한 미소, 남을 포용할 수 있는 넉넉함과 때로는 남의 처지에 가슴 아파할 줄 알며, 끝까지 자기 일에 성실하면서 당당함도, 의젓함도 잃지 않으며, 물 한 방울, 종이 한장도 아껴쓰는 마음이 습관화되어 사람다운 향기가 가마터의 숯불에서그릇이 굽히듯이 가정이란 가마에서 인간이란 큰 그릇으로 달궈져야 하지 않을까?박윤호〈계성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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