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조건 바꿔달라 스토커 고객 골머리

유통업체나 통신업체들이 별다른 흠이 없는 물건을 새상품으로 바꿔 달라며 떼를 쓰는 '스토커'(stalker)형 고객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은 상대방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스토커들처럼 업체의 애프터서비스(A/S)나 상담을 거부하고 자신의 불편이나 요구사항만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동통신업체들은 신형휴대폰이 나올때마다 멀쩡한 휴대폰이 고장났다며 신형으로 바꿔달라고 수시로 방문하는 고객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SK텔레콤 박진현 상담원(29)은 "1년도 안된 휴대폰을 갖고와 통화가 되지 않는다며 신형으로 무상교체해달라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애프터서비스 거부, 상담원 의견 무시, 요구 수용때까지 지속적인 불만제기 등이 이들의 공통된 특징"이라고 전했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도 환불이나 제품교환을 요구하는 고객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1~2주일 입고 다닌 옷을 갖고와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환불을 요구하거나 화장품을 구입해 조금만 사용하고 다른 제품으로 바꿔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까지 있다.

ㄷ백화점 관계자는 "심지어 지난해 구입한 옷을 바꿔 달라는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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