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 가고 싶고요, 소풍도 가고 싶고 또…"
또래 아이들이 누리고 있는 학교생활이 승표(8·대구시 서구 내당3동)에게는 부러울 따름이다. 생후 7개월만에 암의 일종인 신경아세포종에 걸려 의사들조차 '가망 없음'으로 판단했던 승표. 어머니 이은숙씨(32)의 말처럼 승표가 살아난 것은 '기적'이었지만 어른도 감당하기 어려운 항암치료의 고통이 여태껏 8세 소년을 따라다니고 있다.
잦은 방사선 치료에 노출된 승표의 왼쪽 눈은 7년전에 시력을 잃었다. 목숨을 구한 대가로 승표는 얼굴 전체가 심하게 일그러지는 안면기형을 갖게 됐다. 어린 가슴에 상처가 많이 남았을 법도하지만 또록또록 말 잘하는 승표에게 구김살이라고는 없다. "병원가는 거 참 재미있어요"지난 9월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난 뒤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는 승표. 치료받는 건아프지만 병원에 가면 또래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게 너무 좋단다.
"승표의 머리와 목, 가슴 속에 펴져있는 종양이 어느 정도 작아지면 안면기형을 바로잡는 수술을꼭 해주고 싶어요. 병원에서 만나는 아이들 말고 건강한 아이들과도 부끄럽지 않게 어울릴 수 있도록 말이죠"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직물공장에서 밤을 새워가며 3교대로 근무하고 있는 어머니. 한번 입원할 때마다 치료비만 1백만원이 넘어 수술비를 모으기는 커녕 빚만 늘어가고 있지만언제나 눈에 밟히는 승표의 얼굴을 생각하면 바쁜 손을 쉴 틈이 없다고 한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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