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디스사 신용상향 대상 지정 의미

대구시의 외자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사가 최근 대구시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 가능대상'으로 지정함에 따라 조만간 투자적격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커진 때문.

외자유치가 시급한 과제인 대구시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대구시는 이미 미국 증권위원회에 등록서류를 제출하는 등 내년초에는 곧바로 외자유치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시관계자는 "내년 1월초 증시등록만 되면 1월말이라도 외자유치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이처럼 외자유치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 내년도 사업을 원활히추진하는데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당장 내년 3월 9천만달러의 신디케이트론을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투자부적격 상태인 대구시가 외자를 유치할 경우 금리는 미 재무성 채권금리 4· 6%에 4%대의 가산금리를 더하기 때문에 국내금리보다 더 높은 9%안팎에나 가능하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투자적격으로 조정되면 가산금리가 뚝 떨어지므로 좋은 조건에서 외자를 도입할 수 있게 된다.

배광식 대구시 경제산업국장은 "금리가 다소 높은 신디케이트론의 상환과 내년도 사업을 고려할때 2억~3억달러의 외자유치가 불가피하다"면서 "신용등급이 조정되면 국내보다 낮은 금리로 외자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도 최근 지방정부의 외자유치에 대한 자문과 상담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있어 대구시의 외자유치에 대한 승인도 긍정적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신용등급 상승으로 대구시의 외자도입이 성사된다 해도 시민들 입장에서는 꼭히 반가운일만은 아니다. 지난 6월말 현재 대구시의 부채는 1조 7천5백억원으로 전국 3위. 여기에 올해 결산을 맞추기 위한 2천7백억원대 공채발행이 추진되고 외자까지 추가로 도입될 경우 대구시의 빚더미는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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