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출이자 도시인 싸고 농민 비싸

도시민들은 시중은행에서 비교적 싼 이자로 자금을 쓸 수 있는 반면 농민들은 농.축협 회원조합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자금을 써야해 정부의 농가부채 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 경북연합회가 농.축협을 비롯한 협동조합 134개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평균)를 비교한 결과 협동조합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농련은 "올 1월 농.축협 등의 평균 대출금리는 14.5%로 은행의 12%보다 2.5%포인트가 높았다"며 "이는 농림부가 협동조합 구조조정을 통해 상호금융 금리를 2% 낮추겠다고 발표한 뒤 이를 이행않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예금금리는 은행이 평균 9.2%, 농.축협이 평균 10.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농민단체들은 "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이도 농.축협 상호금융이 4.3%로 은행의 2.8%보다 1.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며 "농.축협이 자체 수익을 높이기 위해 예금자 이익만 보장할 뿐 대다수가 농민인 대출자의 금리부담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체금리도 농.축협 회원조합이 평균 20.6%인 반면 시중은행은 18~19% 수준에 머물렀다.

이동우 한농련 경북연합회장은 "지난 대선 당시 여야가 앞다퉈 농가부채 경감대책을 내놓았으나 IMF 1년이 지난 뒤 농민들은 오히려 일반 시중은행보다 더 비싼 이자를 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한편 농.축협 중앙회 관계자들은 "회원조합은 중앙회 점포와 달리 제2금융권이어서 시중은행 수준으로 금리를 낮추기 어렵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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