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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되살아 나는 日 군국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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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장에서 '기미가요'(일본 군국주의 시대의 국가)를 제창하고 일장기를 게양하라는 교육당국과 이에 반발하는 교사사이에서 고민하던 어느 일본인 고교 교장의 자살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우리의 신경을 건드리는 것은 무엇보다 아직도 군국주의 시대의 망령이 일본사회에 살아있다는 점일 것이다. 기미가요와 일장기는 2차대전 패전이후 사라지는듯 했으나 근래들어 서서히 고개를 쳐들고 있다.

더구나 최근 일본 경제가 미국에 압도 당하면서 기미가요는 애국심 고취 수단으로 원용되고 있는 느낌이다. 이 결과 지난해 고교 졸업식장의 80.1%가 기미가요를 불렀다.

또 자민당은 물론 지금까지 기미가요에 강한 거부감을 보였던 공산당마저 이를 받아들이는 입장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더구나 이에 곁들여 고교생 복장자율화 추세가 교복 복귀 현상으로 일반화 되는 등 무언가 군국주의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러한 저간의 사정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번 교장 자살사건을 보면서 까짓것 기미가요때문에 아까운 생명까지 버린단 말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일본인들은 '죽음의 미학(美學)'이니 하면서 죽음을 너무나 가볍게 여긴다는 느낌이 안드는바 아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끝내 죽음의 길을 선택했던 그 교장의 자살은 어찌보면 교육자로서의 성실한 일면을 보는것 같은 생각도 드는 것이다.

물론 그 교장의 자살이 잘한 일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본 사회에는 아직도 죽음에 이를만큼 열심히 자기 책임을 생각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많은 것만 같아 두렵고도 부러운 것이다.

여러 해 전에 어느 외국인 학자가 한국을 가리켜 "세계가 떨고있는 일본을 섬나라 소국(小國)이라고 무시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정의했던 것이 기억난다. 과연 우리는 일본을 업신여길 자격이 있는 나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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