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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대보름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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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에는 정월대보름 징크스가 있다'꼭 20년 전인 1979년 3월 3일, 당시 장덕희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의 구조적 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박정희 군사정부의 막바지에 전국 농협 군지부장들은 예외없이 검찰에 불려갔다. 이때 경남북지부는 고구마 수매를 둘러싸고 주정회사와 결탁해 8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수십명이 파면됐다. 농협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40명 이상이 구속되고 수백명이 검찰에 불려간 것으로 기억된다"고 회고했다.

15년 뒤인 94년 2월 24일. 이날은 음력 정월 대보름이었다. 당시 한호선 농협중앙회장에 대한 개인비리 수사가 시작됐다. 같은 달 18일 한 전회장은 회장 직에서 물러나고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불운을 겪었다. 김영삼 문민정부의 초창기 사정 칼바람에 농협이 태풍을 맞았던 것이다.

그로부터 다시 5년. 국민의 정부 1년이 지난 시점에 농협은 다시 검찰 수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교롭게도 3월 2일은 정월 대보름이었다.

5년 전과 다른 점은 김영삼 정부에서 농협이 중앙회장 개인비리 수사를 받았던 반면 현 정부의 농협은 '위.아래' 할 것 없이 대대적인 조사를 받는다는 것이다.

지금과 5년 전, 20년 전의 농협에 대한 사정이 '정당한 징벌'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적 희생양'이었는지를 음미케 하는 농협의 징크스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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