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괜찮다고는 하지만 눈앞에 닥친 2천년대에 들어서 머잖아 심각한 물부족이 현실로 다가온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시화, 산업화가 계속될수록 물 수요량은 늘어나 결국 물기근을 맞게되고 누구나 고통을 당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치수(治水)와 절수(節水)에 대한 각종 캠페인이나 운동이 이곳 저곳에서 많이 벌어지고는 있지만 정작 이를 피부로 느껴 실천에 옮기려는 의지는 여전히 미미하기 짝이 없다.
우리는 물을 너무 헤프게 쓰고 있다. 먹는 물의 소중하고 귀중함을 알고는 있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는 일에는 마치 쇠귀에 경읽기다. 무관심하고 나 하나쯤이야 하는 사고로 물을 마구잡이로 펑펑 쓴다.
마이카시대이후 자동차마다 필수품처럼 생수통 하나씩 넣고 다니며 자신이 마실물은 챙기지만 우리 모두가 마실 물은 챙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남의 차 세차하는 모습을 보면 물에대해 얼마나 낭비적인 요소가 많은가 하고 느끼지만 자신의 차를 세차할때는 누구나 예외인 경우로 치부해 버리기 일쑤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연간 평균 강수량(降水量)이 1천274㎜로 세계평균보다 약 30%로 웃돈다. 그렇지만 비가 여름에 집중돼 있고 좁은 국토에 인구밀도가 촘촘해 물이 넉넉한것 같지만 결코 넉넉지가 않은 형편이다.
여기다 산업화로 물 쓰임새가 비슷한 조건의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높다. 이미 97년도에 연간 국민 1인당 물 사용량이 409ℓ에 달했으니 독일의 132ℓ와 비교해도 얼마나 물을 많이 사용하는가는 단박에 명확해 진다.
그래서 광역중수도나 녹색댐, 바닷물의 담수화, 산림녹화 등 대체(代替)수자원개발을 연구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그보다 물 낭비를 막고 물을 다스리는 일에 더 노력을 기울이는게 당연한 일이다.
특히 새는 물을 막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다. 수자원공사는 한 사람이 사용하는 409ℓ의 물 가운데 71ℓ는 새고 48ℓ는 부정사용돼 결국 30%에 가까운 물이 샌다고 밝히고 있다.
물 관리당국은 오는 2006년이면 연간 예상 물 수요량이 305억t으로 공급량 346억t을 넘어 선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이후 갈수록 물 수요량은 증대돼 물전쟁은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래서 내놓은것이 강력한 수요관리방법인 댐건설이지만 이 또한 환경파괴와 오염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않으므로 댐 건설을 막연한 물정책의 우선순위로 매겨서는 곤란하다. 오늘이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이 날을 맞아서 그런것은 아니지만 지금부터라도 진짜 '물사랑' 운동이 벌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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