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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한심한 海外公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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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에 접어들면서 국가의 개념은 일정 지역에서 정통성과 합법성을 지닌채 물리적 제재력을 독점하는 정치체제로 규정되기 시작했다.

이는 거꾸로 국가의 본질적인 구성요소를 제공하고 있는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철두철미하게 국가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미국을 축으로 한 나토(NATO)의 공습으로 쑥밭이 되고 있는 발칸반도에서 우리국민들이 오갈 데 없는 어린 양의 신세가 되고 있다.

느닷없는 미사일포격에 혼비백산한 베오그라드 교민들은 일본 등이 19일부터 대사관직원을 차량과 함께 보내 자국민을 국경선밖으로 소개(疏開)시키는 모습을 부러운 시선으로 볼때까지 인접 공관으로부터 어떠한 정보도 제공받지 못했다.

마치 임시정부조차 제대로 못 갖춘 유랑민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크게 놀랄일은 더 있다. 천신만고끝에 인접 헝가리대사관에 도착한 교민들에게 이젠 "재정상 어려우니 싼 호텔로 가라"고 박대했다.

한술 더 떠 "주무대사관은 루마니아 대사관인데 왜 이곳으로 왔느냐"고 관할을 따지는 상황에 이르러서는 아연실색할 뿐이다.

상식적인 판단으로는 해외공관의 제1의적인 사명은 교민보호에서부터 시작된다. 해외 생활을 한 사람치고 우리 공관의 고압(高壓), 기민(棄民)자세에 혀를 차지 않아 본 사람이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19C 포함외교시대, 임오군란(壬午軍亂) 직후 일본이 내건 조선 출병의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다. 해외공관의 공무원은 마치 시어머니없는 집, 아랫목 차고 앉은 며느리꼴이다.

감사원도 없고 수사 검.경도 없는 탓인가. 이들의 황당무계한 군림자세가 판을 치는 한 해외교민들은 자칫 내국민과는 영원히 남이 될 수 있음을 외무당국은 뼈가 아리도록 명념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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