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이혼사유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흔히들 성격차이가 이혼의 주된 사유라 한다. 병리적 성격때문에 이혼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것은 차이라기 보다 병인 것이다. 이혼하는 것은 대부분 성격차이 때문이라기 보다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의 결여 때문에 비롯된다.

남편이 내향적이고 아내가 외향적일 때, 부부갈등의 소지가 가장 많다.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생각에 잠길 때 가장 편하다.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들을 만나고 떠들때 가장 활력을 느낀다.

하루종일 직장에서 시달린 내향형의 남편은 자기 방에 들어가서 조용히 쉬는 것이 소원이다. 하루종일 갓난아기 치다꺼리에 입 한번 열어보지 못한 아내는 남편의 초인종 소리가 그지없이 반갑다. 그런데 아내의 "여보…"라는 소리에 남편은 무뚝뚝하게 "시끄럽다. 좀 쉬자"하고 내뱉는다. 아내가 한번 입을 열었다 하면 끝이 없다는 것을 어디 한두번 당해 봤던가.

성격이 같다고 다 좋은가. 부부 모두 외향형이라면 그 집의 분위기는 서문시장은 뒤로 가라 할 정도로 시끌벅적하다. 외향형의 특징이 간섭과 침범이니, 자녀가 내향형이라면 부모로부터 얼마나 시달리겠는가. 부부 모두 내향형이라면 그 집은 항상 고요한 '정적'에 묻힌 밤 같을 것이다. 자녀가 외향형이라면 동네 아이들 다 데리고 오니, 부모로부터 핀잔은 오죽 많이 받겠는가.

부부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수용한다면 두개의 세계를 사는 셈이 된다. 남편은 외향형의 아내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듣고 사람을 사귄다. 또 아내는 내향형의 남편을 통해 조용하고 신중하고 사려깊은 삶을 배운다. 차이가 갈등을 빚는다기 보다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수용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끝없이 갈등에 휘말리는 것이다.

〈대구효성가톨릭대 교수〉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퇴근 후 교사의 SNS 프로필 사진을 문제 삼아 삭제를 요구한 학부모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으며, 이들은 국민신문고 민원 언급까지 하면서 ...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가 최고조에 달하며, 180명이 넘는 한국 선원이 이곳에 발 묶여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