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대받는 노인들 많다

노인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방치.언어적 학대.경제적 착취 등 '노인학대'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대 사회학과 김한곤(인구사회학)교수가 대구시내에 거주하는 성인 587명을 대상으로 '노인학대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노인이 '높은 존경을 받는다'는 응답은 겨우 2.2%인데 반해 적절한 존경을 받지 못한다는 응답이 58.6%에 달했다.

노인들의 마음고생에 대해선 무려 68.5%가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7.1%에 불과했다.

노인에 대한 언어적 학대는 19.7%가 심각하지 않다고 응답한 반면 43.6%는 심각하다고 응답하였다.

노인에 대한 경제적 착취에 대해서는 28.8%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반면, 24.7%는 심각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노인을 돌봐야할 사람이 노인을 심각하게 방치하고 있다는 응답은 무려 74.8%에 달했고,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6.6%에 그쳤다.

따라서 노인학대의 네가지 유형 가운데 응답자들은 '방치'를 가장 우려하고, 다음으로 '언어적 학대'라고 인식했다.

응답자들 가운데 노인학대를 직접 목격한 사람는 30.4%로 일반에게 알려진 것보다 훨씬 목격률이 높게 나타났다.

노인학대의 피해대상자는 여성이 57.3%로 남성의 42.7%보다 15%정도 더 높았으며, 노인학대의 피해자-가해자 관계는 직계가족이 48.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교수는 "오랫동안 효도를 중요한 사회적 가치로 여겨온 한국사회에서 뜻밖에도 상당수의 노인들이 노인학대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으나 이를 완화시키거나 해결하기 위한 행정적인 뒷받침은 거의 전무한 상태"라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노인학대문제에 대한 관심과 체계적인 원인규명,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고 말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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