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산 육류에서 검출된 다이옥신이 시중에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는 담배, 생선, 외국산 과자, 미국산 육류 등에서도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이옥신 충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음식류외에도 지역에 산재한 수백개의 소각장이 다량의 다이옥신을 배출하면서도 관리가 허술한 등 시민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다이옥신에 무방비한 생활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 일로에 있다.
현재 대구에는 달서구 성서공단 내 폐기물 소각장을 비롯, 시간당 소각량 100㎏ 미만의 중소형 소각로 등 762개의 쓰레기 소각시설이 가동되고 있다.
지난 93년부터 가동중인 성서소각장 소각로 1호기는 하루 200t의 생활쓰레기를 태우면서 0.1~0.3나노그램(ng·1억분의 1g)의 다이옥신을 배출, 환경기준(0.1ng)을 초과하고 있으며 오는 2003년 7월에야 기준치를 맞출 전망이다.
또 학교와 공공기관 등에 설치, 가동중인 중·소형 소각로의 경우 다이옥신 배출이 우려되고 있으나 정부와 대구시는 배출기준만 0.1ng으로 정해놓았을 뿐 정기적인 조사나 관리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국립환경연구원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31개 쓰레기 소각로의 다이옥신 배출수치를 조사한 결과, 11개 소각로의 배출량이 기준치의 5배를 초과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주변 토양까지 다이옥신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양에 침투한 다이옥신은 주변에서 사육되는 소·닭·돼지나 식물, 음용수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인체에 축적될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또 국립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담배 한갑을 피울 때 평균 1㎞. 8피코그램(pg·1조분의 1g)의 다이옥신이 연기와 함께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흡연자 1천300만명이 하루 평균 1.12갑을 피우므로 흡연가들은 매일 2.016pg의 다이옥신을 배출, 흡입하고 있으며 비흡연자의 피해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경남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민병윤교수팀은 고등어·갈치·조기·대구 등 국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4대 어류를 검사한 결과 생선 g당 평균 2.1pg의 다이옥신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벨기에산 돼지고기의 다이옥신 함유량(0.18pg)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도 다이옥신에 오염된 벨기에산 계란으로 만든 과자류 7천여㎏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미국 주요 도시에서 판매되는 육류 및 유제품에서도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또 다이옥신은 제초제 등 화학제품을 생산할때나 자동차오일이나 가솔린 첨가물, 플라스틱 등 폐기물이 700℃ 이하로 탈때 생성된다.
환경전문가들은 "중·소형 소각장은 다이옥신의 무방비지대"라며 "식품섭취 뿐만 아니라 흡연, 대기오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다이옥신에 오염될 수 있으나 대책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댓글 많은 뉴스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조희대 "사법개혁, 국민에게 가장 바람직한 방향 공론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