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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北에 뭘 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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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민영미(閔泳美)씨 석방과 관련한 담화문에서 '현대의 적극적인 노력'을 언급, 현대가 이번 협상 과정에서 북한에 모종의 선물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궁금증을 야기하고 있다.

북한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명의의 담화에서 "우리의 아량있는 동포애의 조치에 의해 민영미가 돌아가게 된데는 현대측의 적극적인 노력과도 관련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한 "금강산에 하루 빨리 와보고 싶어하는 남조선 동포들의 심정과 현대그룹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돌려보내기로 하였다"고 밝힌데 이어 금강산 관광사업을 아태평화위와 현대사이에 민간급에서 진행되는 순수한 동포애적 입장에서 출발한 관광사업이라고 지칭, 현대와의 특별한 관계를 부각시켰다.

이에 대해 현대는 그동안의 협상과정에서 북한측의 입장을 이해하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준데 따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북한이 민족적 사업이라고 간주하고 있는 금강산 관광사업의 파트너로 현대가 보여준 이해심과 인내심에 대한 단순한 '감사의 표현'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북한이 만폭호 침몰사건에 대한 현대의 직접보상을 요구하며 풍악호의 장전항 입항을 거부하자 현대가 당초 국제관례에 따른 보험처리 주장에서 물러나 직접협상을 받아들인 것처럼 이번에도 모종의 이면 계약이 있었을 것이란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억류된 민씨를 풀어주는 과정에서 만폭호에 대한 보상문제를 들고나와 현대를 만족할 만한 수준의 보상을 약속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현대는 민씨 억류사실이 알려진 지난 22일 현대상선의 김충식(金忠植) 사장이 베이징에 간 것이 알려지자 만폭호 보상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민씨 사건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현대의 설명처럼 만폭호 보상문제만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면 굳이 사장이 협상을 위해 나갈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여서 오히려 김 사장의 베이징행이 민씨 석방과 만폭호 보상문제가 연계됐을 것이란 추측의 근거가 되고있다.

현대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 사장의 베이징행이 민씨 억류시기와 맞물린 것은 단지 우연일 뿐이라면서 김 사장의 베이징행은 민씨 사건 발생이전에 이미 일정이 잡혀 있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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