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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남북 차관급 회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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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 차관급회담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남북한은 21일부터 베이징에서 만나 차관급회담을 가졌지만 지루한 샅바싸움만을 거듭한 채 성과없이 끝내고 7월1일 2차 회담을 갖기로 했다.

회담에서 우리측은 지난 3일 비공개 접촉에서 합의한대로 이산가족문제를 우선협의할 것을 요구했으나 북측은 서해교전사태에 대한 남측 책임문제 등을 거론하며 지연작전을 펴 회담은 공전만을 되풀이 했다.

북한의 평양방송은 1차 회담이 종료된 27일 "회담에서 우리측은 △지금 회담 앞에 조선반도 정세와 관련해 중요하게 나서고 있는 것은 서해사건 문제라는 것 △이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회담을 전진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 △무장도발을 일으켜 사건을 발생시킨 남측은 책임을 지고 어떤 형태로든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 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러한 입장을 고려할 때 2차회담 역시 1차 회담처럼 난항이 거듭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서해교전사태로 자존심에 치명상을 입은 북한의 태도가 매우 강경할 뿐 아니라 '납득할 만한 조치' 등을 내세워 남측의 배상 내지는 사죄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정세를 화해분위기로 이끌어 가는 것을 내심 못마땅하게 여기는 북측 강경세력에 대한 무마를 내세워 서해교전사태에 대한 남측의 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러한 북한의 자세에도 불구하고 통일부 등 관계 부처에서는 2차 회담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1차 회담이 종료된지 닷새만에 2차회담을 열기로 한 것은 판을 깨지 않으려는 북측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료가 절실한 북한으로서는 이산가족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비료를 주지 않겠다는 우리측의 상호주의 입장에 따라 회담에 나와 어떠한 형태로든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합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평양방송이 "회담에서 쌍방은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있은 북남 차관급 접촉때 맺은 비료제공과 관련한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 부분도 기대감을 높여주는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에 이미 15만t의 비료가 지원된 만큼 비료가 생각보다 절실하지 않으며 북한이 서해교전사태를 이유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2차 회담도 성과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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