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청이전 결정 지금이 적기

경북도가 81년 대구광역시를 분리 독립시킨 뒤 20년이 다되도록 도청이 대구에 남아 있어 도내 23개 시·군 지방자치단체에 힘이 분산되면서 도민의 의사 결집을 통한 도단위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대형 프로젝트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어 도청 이전을 하루 빨리 결정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청 이전 결정을 계기로 안동 경주 포항 등 지역들이 도청 이전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지금이 도청 이전을 결정할 수 있는 적기라는 여론이다.경북도내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도청 이전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내부 지적과 함께 하루빨리 도청 이전지를 결정지어 도민들의 역량을 결집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북도는 2000년 해맞이 행사를 정부단위 행사로 개최한다는 계획아래 뉴밀레니엄 파크 조성 등 사업을 포항시와 공동으로 추진중이다. 그러나 도단위 사업을 특정 지역에서 개최하는 데 따른 도내 다른 시·군의 반발도 만만찮아 도청 이전을 통한 도청에서의 행사 주관이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지난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100억원이 지원된 데 대해서 "왜 특정지역에 지방비를 쏟아붓느냐"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경북도는 도단위 대형 사업을 시·군에서 유치, 추진할 때 국비지원을 알선 교섭하고 도비를 지원해 주지만 도 자체의 정체성을 만들어 내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도청 이전과 관련,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전남도의 경우 전문가들이 단일안을 제출, 용역결과 6개 도시를 내놓은 경북도와는 사정이 달랐고 경북도의회에서도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며 "의회에서도 과반수의 지지를 받는 도시가 없어 도청 이전지 결정이 득보다는 실이 더 크기 때문에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사는 "도청유치를 희망하는 지역들이 경쟁만 벌일것이 아니라 의견을 모으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여야 한다"며 도민들의 의견만 모아지면 급속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청 이전문제는 지난 95년 도의회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집행부로 넘겼으며 경북도는 97년6월 각계 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된 도청이전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안제 서울대 교수)를 구성하고 실무기획단으로 소위원회(위원장 이해두 대구대교수)를 구성, 같은해 3차례의 회의를 가진뒤 현재까지 소강상태이다.

〈李敬雨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