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영화-미이라

'미라'(원제 The Mummy)는 1923년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정통 어드벤처물이다.미라는 이룰 수 없는 사랑, 죽음의 저주, 피라미드의 미스터리가 버무려진 고감도 어드벤처물 소재다. '미라'를 대표적인 브랜드로 움켜쥐고 있는 영화사가 유니버설. 1932년 칼 프룬드감독의 '미라'를 시작으로, 10여편의 '미라 영화'를 선보였다. '미라의 손''미라의 수의'에 '저주''무덤'등을 덧붙여 70년대까지 짭짤한 재미를 보았다. 최근 히트작이 없자, '과거의 향수' 미라를 다시 깨우기로 하고 만든 영화가 99년판 '미라'다.

신작 '미라'는 이들 10여편의 '마무리 총결산' 영화다. '인디아나 존스'식 액션에 '터미네이터2'같은 특수효과, '사랑과 영혼'의 로맨틱무드까지 묶었다.

이집트의 귀족 이모텝이 파라오(이집트 왕)의 여인과 사랑을 나눈 사실이 발각돼 산채로 미라가 되는 '홈다이'라는 극형에 처해진 뒤 1923년 부활, 3천년의 원한을 풀기 위해 세상을 재앙속으로 몰아넣는다는 줄거리.

대부분 할리우드 오락물이 그렇듯 '미라'도 사실 뻔한 스토리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특수효과로 치장된 포장술이다. 그저 붕대만 감고 있는 미라와는 달리 이 영화의 미라는 교활한 표정이 살아 있다. 특수 메이크업에 컴퓨터그래픽으로 합성처리해 표정을 만든 것이다.

또 갑판에서의 엄청난 화염장면과 모래폭풍, 사막에서 미라가 돌출하는 장면, 거대한 모래가 전투 비행기를 삼키는 장면 등은 이제까지의 '미라' 연작에서 볼 수 없었던 특수효과 장면이다. 특수효과뿐 아니라 사막 한가운데 세트를 세운 가상의 무덤도시 하무납트라의 모습, 거대한 피라미드, 무덤속 황금 유물, 3천년전 파라오 시대의 정교한 묘사 등도 볼거리.

'딥 라이징'의 스티븐 소머스감독은 빠른 전개와 화려한 영상으로 보는 즐거움을 준다. 그러나 재미에만 너무 치중하다보니 신비감이 떨어지는 단점도 엿보인다. 주연을 맡은 브렌든 프레이저는 '조지 오브 정글'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친숙한 배우.

(대구극장, 자유극장 1, 2관 10일 개봉예정)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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