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도, 그 섬에 가고 싶다

섬속의 섬.피서철을 맞아 환상의 섬 제주 우도가 유혹하고 있다.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떼들, 푸른 초원으로 이어지는 오솔길과 초가지붕 그리고 새까만 돌담의 풍경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그대로 한폭의 그림. 돌아누운 소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우도(牛島)다.

바로 옆 성산 일출봉과 함께 제주동부의 절경을 이루는 우도는 버스관광이나 트레킹, 하이킹, 해수욕 등을 골고루 즐길 수 있어 제주를 갈 경우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해안가를 따라 섬을 일주하며 즐기는 우도8경은 천진관산과 지두청사, 주간명월, 후해석벽, 동안경굴, 야항어범, 서빈백사 등.

특히 오랜 세월 산호가 파도와 해풍에 깎여 이루어진 산호백사장의 흰모래가 눈이 부신 서빈백사는 조일리 검멀리 해안가에 펼쳐진 검멀래(검은 모래)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서빈백사와 검멀리해안에서는 수상보트(1인당 5천원)로 해안가를 즐길 수도 있다.

동천진항 오른쪽 300m지점의 광대코지의 해안동굴에 오전10~11시사이 바다에 햇살이 내리꽂히면 동굴 안에 하얀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는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주간명월. 그리고 동천진항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정경을 말하는 천진관산이나 우도 최고봉인 우도봉(132m)에서 바라다보는 절경인 지두청사, 바다서 우도봉 부근 절벽을 보면 온통 줄무늬같다고 해서 붙여진 후해석벽도 아름답다. 우도봉 해안가를 맴도는 자리돔 배의 한가로운 모습은 나른한 남국의 정취를 더해준다.

우도봉입구 간이매점 두곳에서 우도특산 땅콩을 사들고 나서는 섬일주여행도 추억거리를 보탠다. 보리와 마늘수확을 끝내고 심어놓은 땅콩밭 사이로 콘크리트 포장길을 북쪽으로 달리면 검멀리해안의 검은 모래밭과 동안경굴이 나온다. 매점아래 74계단을 내려가면 나타나는 동안경굴(일명 콧구멍 동굴)은 입구는 작지만 고래가 살 만큼 안이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굴길이도 100m가까이 이를 만큼 장관이다. 동굴밖은 수십미터 절벽.

검멀리 콧구멍동굴을 돌아본 뒤 북동쪽으로 가다 비양도등대를 지나 하고수동 해수욕장에 다다르면 옥빛 바닷빛의 눈부신 백사장이 나타난다. 하고수동의 멸치잡이 밤배풍경을 일컫는 야항어범은 이국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고수동마을 앞에 세워진 야항어범 석비는 "한밤에 어선에 불켜고 작업하는 광경 특히 멸치잡이시기에 형형색색 불 밝히고 그 때 둥근달(보름달)이 떠오르면 야간관광의 최고절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하고수동마을의 민박촌(해광민박)에서 맛보는 오이냉채처럼 시원한 자리돔회(5천원)는 별미.

우도는 별도의 운임을 주면 차(편도1만1천원)와 자전거(편도 500원)를 갖고 갈 수 있고 자전거는 현지에서 빌릴 수 있으며 민박시설도 여러 곳 있다. 성산에서 들어가는 첫 배는 오전8시로 하루 열두차례 있으며 마지막 배는 오후6시30분. 종달리에서도 하루 일곱차례 드나든다. 섬일주는 우도교통의 관광버스(1인3천원, 단체 2천원)가 2시간정도 걸리며 동일요금으로 반나절 이상 전세도 가능하다. 문의:우도교통(064-782-6000),우도해운(064-783-0448).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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