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서양 공포음악 비교 체험-황병기 제3작품집-미궁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한국에서 이런 음악이, 그것도 1975년에 발표됐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미궁'은 가야금의 최저현(最低絃)을 때리는 신비로운 소리로 시작, 두 개의 장구채로 가야금의 뒷판을 비비기도 하고 거문고 연주에 쓰이는 술대(대로 만든 작은 막대)를 가야금 줄 사이에 넣어 찌르다가, 다시 활로 가야금 줄 전체를 한꺼번에 문지르는 등 점점 기괴한 소리로 발전해 간다. 장구채로 가야금 안족(雁足)을 마구 때릴 때는 마침내 가야금도 비명을 지른다.

그러나 '미궁'이 전개시켜 가는 불온한 공포심은 황병기씨의 가야금 연주가 아닌, 현대무용가 홍신자씨의 목소리에서 나온다. 홍씨는 음성과 음향의 경계를 흐리면서 끝없이 거문고와 대화를 주고 받는다. 너무나 처절하게 '울면서 웃는' 그녀의 목소리는 오싹하리만치 초현실적이고, 역설적이게도 또한 현실적이다. 그녀는 미궁 속에서 톱이 되어 울고, 때로는 몽유병자가 되고, 간혹 떠도는 영혼이 된다. 납량음악으로서 효과는 물론 음악성에서도 전혀 손색이 없는 걸작.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조희대 대법원장과 청와대 간의 대법관 임명 문제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반헌법적 발상이라 비판하며, 대법관의 제청 권...
올해 2분기 동거 20년 이상의 황혼이혼 비중이 41.4%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혼 건수는 9373건으로 지난해보다 17% 증가했다....
2023년 한국의 고속도로 통행료 미납 차량 수가 37만4천대로 급증하며, 전체 미납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소수의 상습 미납자들이 문제가...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