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H.로렌스 장편 '캥거루' 첫 번역 출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아들과 연인' '채털리부인의 사랑'의 작가 D.H.로렌스(1885~1930)의 장편소설 '캥거루'(생각하는 백성 펴냄)가 국내에서 처음 번역출간됐다.

우리독자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 작품은 로렌스가 1922년 영국을 떠나 3개월동안 호주에 머물면서 쓴 소설. 작품구상 후 43일이라는 단시간내 완성한 소설로 1923년에 발표됐다.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외모나 내면세계 모두 로렌스와 닮은 3인칭 시점의 자전적 소설로 평가된다.

1차 세계대전 후인 1920년대 호주의 사회 분위기가 녹아 있는 이 소설에는 작가가 전쟁때 겪은 체험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정상적인 세계는 영원히 상실돼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주인공 서머즈는 영국을 떠나 먼 호주에 온다. 막연히 전쟁과 동떨어진 곳으로 생각했던 호주도 자세히 들여다보니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전쟁의 상흔이 깊고, 불온한 공기가 떠돌고 있다. 좌우 양 진영사이의 대립. 서머즈는 정권을 장악한 노동당과 우익 비밀결사조직인 '디거 클럽'으로부터 각각 가입권유를 받는다. 소설제목인 캥거루는 '디거 클럽' 리더의 별명이다. 실제 '국왕과 제국연맹'이라는 비밀조직의 창설자이자 리더인 찰스 로젠탈이라는 인물이 이 작품의 모델로 파악되고 있다.

로렌스가 이 작품에서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것은 '동료애'다. 개척시대부터 호주사람들 사이에 배양된 정신적인 배경이기도 하다. 어떻게든 호주를 도와주려고 하는 진지한 한 사나이의 모습, 현실 정치와 자신의 생에 직면한 내면세계의 갈등을 콜라주기법으로 잘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독특한 감성으로, 보고 들은 모든 것들을 아주 자세하고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는데 로렌스문학의 특질이자 '생'에 대한 신앙이라고도 할 수 있는 충실한 태도가 감지된다.

徐琮澈기자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차기 국무총리 인선을 놓고 막판 검토를 진행 중이며, 정성호 법무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
홈플러스가 지난달 영업을 잠정 중단한 37개 지점을 폐점하기로 결정하며 일부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진행할 예정이고, 이로 인해 3,500여...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광진구의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해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못하거나 장시간 대...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