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념사업회 대대적 홍보 활동

해방이후 최초의 민주화 운동으로 여겨지면서도 역사적 의미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던 2·28민주의거에 대한 위상 재정립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2·28 의거는 지난 60년 2월28일 경북고, 경대사대부고 등 대구지역 8개교 학생들이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불의에 항거해 분연히 일어난 운동으로 당시 매일신문이 '학생을 도구로 이용말라'는 제하의 사설로 불길을 당긴 민주화 운동. 이는 4·19의거로 이어져 자유당 정권의 퇴진을 낳게한 것은 물론 제3세계 국가들의 민주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지금까지 2·28 주역들을 중심으로 수차례의 학술행사와 두류공원 기념탑에서 기념식을 여는 정도의 행사에 그쳤으며 이렇다보니 대구 시민들의 기억에 조차 희미해지고 있어 2·28 민주의거의 실상과 의미를 제대로 알리는 일이 시급한 형편이었다.

마침 내년은 2·28민주의거가 일어난지 40주년을 맞이하는 해. 이에 따라 2·28 주역들로 구성된 2·28기념사업회(회장 최용호)는 지난달 40주년 특별기념사업회를 결성, 앞으로 시민 회원들을 모집하는 한편 국제학술대회 개최, 기념자료를 갖춘 기념관 건립 등 역사적 자리 매김을 위한 대대적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우선 기념사업회는 대구시민들에게 2·28정신을 홍보하고 기념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학생, 시민, 출향인사 등을 대상으로 2만2천800명의 회원 확보에 나섰으며 현재 3천600여명으로부터 회원신청을 받았다.

내년 2월에는 미국, 프랑스, 독일, 중국 등 외국학자를 초청,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2·28정사(正史)편찬, 교육홍보용 만화·영상물 제작 등 기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2·28정신을 담은 노래 공모나 음악회를 여는가 하면 초등학교 교과서에 2·28민주의거의 내용과 이념을 싣도록 교육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2·28기념사업회는 40주년 행사를 계기로 학술대회 등 관련 행사를 매년 개최할 예정이며 대구시가 구 중앙초교 자리에 2·28기념공원을 조성하기로 한 것과 관련, 기념자료를 모으는 등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모으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박명철 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은 "대구에서 일어난 2·28은 외세의 침략에 맞선 국채보상운동과 함께 대구의 정신을 보여준 역사적 운동"이라며 "2·28정신을 이어가는 사업에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성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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