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하류지역의 수변식물 중금속 오염도가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중금속의 경우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질관리를 통한 수변식물의 자연성 복원이 시급하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연구원인 경북대 생물학과 박태규 교수가 금호강 유역의 무, 망초, 갈퀴나물, 소리쟁이 등 수변식물을 대상으로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금호강 하류지역 식물의 아연 함유량이 84년 77.0ppm에서 87년 150.3ppm, 95년 268.5ppm, 98년 376.6ppm으로 계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연은 식물체에 70ppm 이상 축적될 경우 독성을 보이는 중금속이다.
또 식물의 구리 함유량은 20ppm 이하로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나 금호강 하류지역의 경우 87년 40ppm에서 98년 89.7ppm으로 크게 악화됐다.
카드뮴은 금호강 하류지역에서 87년 이전까지 3ppm 이하를 유지하다가 95년 21.5ppm으로 급증한 뒤 지난해 7ppm으로 낮아졌으나, 3ppm 이상의 카드뮴이 농축된 식물을 장기간 섭취하면 콩팥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지역 식물의 납 함유량은 87년 11.5ppm에서 95년(21.3ppm)을 고비로 지난해엔 6.5ppm으로 낮아졌다.
또 금호강 상류에 대한 하류지역 식물의 중금속 함유량이 84년(무) 1.0~1.5배, 87년(망초) 11~5.5배, 95년(갈퀴나물) 2.4~10.7배, 98년(소리쟁이) 7.5~73배로 조사돼 금호강 하류지역으로 갈수록 식물의 중금속 축적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금호강 하천제방을 시멘트 등으로 정비하면서 주변의 식물체가 다수 사라지는 바람에 현재 서식 중인 식물체가 흡수하는 중금속량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교수는"80년대 이후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등 환경개선 노력으로 금호강 오염도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식물의 중금속 함유량은 악화되고 있다"며 "대구시와 시민환경단체가 공동조사를 실시, 사실에 대한 정확한 확인과 함께 적절한 하천관리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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