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판기획자 박노인씨 '일본의 고서점…'번역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일본에는 없는 책이 없다(?)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출판 천국'이라 불리는 일본의 고서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담은 책이 번역돼 나왔다.

지난 97년 '일본의 고서점 찾아가는 길'을 펴낸 바 있는 대구출신 출판기획자 박노인씨가 번역한 '동경 고서점 그라피티-동경편'(신한미디어 펴냄). 일러스트레이터 이케가야 이사오(池谷伊佐夫)가 쓰고 직접 스케치한 이 책은 도쿄도내에 있는 많은 고서점 중 특징있는 서점만을 골라 소개했다. 불쑥 들러보고 싶은 점포, 저렴한 가격때문에 추천한 점포,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헌책방, 전문분야만을 고집하고 있는 점포, 깜짝 놀랄만한 희귀서를 갖고 있는 서점 등 70여개 고서점 내부를 스케치해 수록했다.

이탈리아인 '그라피티'(Graffiti)는 '공공장소에 그린 낙서'라는 의미. 저자는 도쿄도(都)내 간다(神田)·혼고(本鄕)·와세다(早稻田)지역과 주오센(中央線)연변, 사철(私鐵)연변, 도심과 변두리에 위치한 고서점으로 안내한다. 고서점 순례기인 이 책은 단순히 고서 정보만을 들려주기보다 고서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에서부터 고서점의 특징과 개성적인 서적 진열까지 스케치를 곁들여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고서점 순회방법에서부터 고서전, 고서시장, 장서가의 조건, 장정(裝幀), 북커버(책표지를 싸는 종이), 장서표(藏書票), 서명본(署名本), 유명인사의 글씨가 들어있는 책 등 고서애호가 뿐 아니라 일반인도 관심 가질만한 내용들을 풀어낸다. 고서점 순례기이기도한 이 책은 진열서적에서부터 점포 분위기까지 현장감 넘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고서점이 거의 사라진 우리와는 또 다른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고서점은 점주가 자기자금을 투입해 구입한 책을 파는 곳으로 말하자면 점주의 장서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신간서점과는 판이하게 다른 고서점의 풍경을 담아낸 이 책은 책에 관심있는 국내 장서가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96년 출간된 이 책은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지난해 속편격인 교토, 오사카, 고베지역 고서점에 대한 그라피티와 에세이를 모은 '삼도(三都) 고서점 그라피티'도 나와 있다.

徐琮澈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