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지하철 이용 고역

대구의 지하철을 타고 내리기 위해서는 최저 200개, 최고 400개 이상의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이러한 사실은 15층에서 30층에 달하는 아파트를 걸어서 오르내릴 수 있는 사람이라야 지하철을 탈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30층을 걸어서 오르내리는 일을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시민은 전체 시민의 몇 퍼센트나 될지 설문 조사라도 한 번 해 보았으면 좋겠다.

지금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도 마땅한 버스 노선이 없고 혹은 경제적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것이지, 결코 편리성 때문에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관계자들은 알아야 한다.

노인, 임산부,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이 아니라, 훈련된 군인들과 스포츠선수들 만이 탈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어 놓고서 적자 타령만 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시민의 혈세로 건설한 지하철이 시민의 편익을 외면한 채 특정인들만 이용할 수 있게 건설되었다면 관계자들은 시민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사비를 들여서라도 개선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경사로를 만들고 지하 보도를 설치하고,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등을 충분히 확충해야 한다. 그리고 만들어둔 시설물들은 적극적으로 가동해야 할 것이다.

대중 교통 수단은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대중 교통이 되는 것이지, 그림만 보여준다고 해서 대중 교통 수단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경재(대구시 남구 대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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