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섬유업체를 중심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체제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수주물량, 신제품개발 등 각 부문에서 다품종 소량체제 기조가 뚜렷해져 여름 호황세를 받쳐준 것으로 나타났다.
직물 수주의 경우 수십만 야드 이상의 대량주문만 받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수만 야드 단위의 소량주문도 쉽게 오가고 있다.
교직물 전문업체인 ㅅ물산의 경우 일회 주문량으로 2만 야드 정도의 소량이 일반화됐으며 과거에는 아예 받지도 않았던 3천~5천 야드 물량도 소화해내고 있다. 이에 반해 생산품종 수는 크게 늘어 ㅅ물산의 월간 주력상품은 100여종에 이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몇달동안 똑같은 물량을 주문받아 수출한 적이 드물며 같은 공장이라도 기계별로 만들어내는 제품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제직전 준비공정 업체들도 제직업계의 소량주문 생산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사이징업체인 ㅇ산업 관계자는 "올들어 품종별 일회분 물량은 작년 대비 70%나 준 데 반해 가짓수는 2배로 늘었다"며 "적응체제 구축에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다품종 체제를 이어가기 위한 업체들의 기술개발 투자도 늘고 있다. 스판덱스 전문업체 ㄷ교역은 작년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소규모 기업이지만 시설투자에 주력해 올들어 제직전 준비기만 십여 종을 신규도입하거나 개체했다. 회사관계자는 "전자식 대폭 자수기까지 도입할 계획"이라며 "기술개발 덕분에 타 회사 제품보다 단가에서 50% 가까이 더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올해 호황세는 다품종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ㅅ물산은 여름 비수기인 7~8월에도 봄철과 비슷한 월 4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으며 작년보다 15% 늘려 잡은 올해 수출목표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대형 및 폴리에스터범용품 제직업체들은 여전히 여름 비수기를 겪어 ㄷ무역의 7~8월 수출실적은 봄철보다 15% 가까이 감소했다.
이충헌워터제트룸협의회장은 "대구·경북직물업체의 30~40%가 전체 혹은 일부 생산라인을 다품종 소량체제로 전환한 것 같다"고 말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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