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 김의 노래말처럼 그렇게 구월을 보내고 있다. 찬바람이 불면서 가을도 깊어질 것이다. 이 계절의 끝자락에는 새로운 천년, 새로운 세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아흔 엿새 남았다.
'새로운'이라는 말은 언제나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그것은 어떤 시대일까이성과 광기(狂氣), 문명과 야만(野蠻)이 함께 존재했던 지난 한 세기 동안의 혼란은 사라질 것인가. 다가오는 세기에 우리는 참 화평과 연대를 이룰 수 있을까.가슴 설렘은 어느덧 가슴 졸임으로 바뀐다. 상상하지 못하던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지적은 우리의 마음을 슬며시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불확실성이 커지는 새로운 시대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사람들은 생각과 조직의 '유연성'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입을 모은다.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김수영의 시 '풀'에서)부드러움의 힘이 으뜸가는 가치가 될 것이라고 한다.
김 태 일.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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