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석유가격이 이라크의 움직임에 따라 민감하게 오르내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이라크가 유엔의 석유식량 프로그램 2주간 연기에 항의해 석유수출을 중단하자 뉴욕시장 유가는 배럴당 27달러선을 넘어서 걸프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며칠간 강세를 지속하던 유가는 이라크가 석유수출 재개를 시사하면서 안정을 되찾아 배럴당 24달러선 아래로 밀려났다.
하지만 지난 4일 이라크가 유엔의 석유식량 프로그램 1주일 연장 조치를 거부하며 석유수출을 계속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유가는 6일 다시 26달러선을 훨씬 넘는 강세로 돌아섰다.
산유국들이 국제유가 안정 노력을 다짐하고 증산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이라크의 움직임에 의해 좌우되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라크가 수출해온 하루 240만배럴의 석유가 세계시장에 공급되느냐 마느냐는 겨울철 성수기를 맞은 국제석유시장의 가격 결정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라크가 석유수출을 계속할 것인지 여부는 유엔의 새 이라크 결의안 채택 추이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라크는 그동안 6개월 단위의 석유식량 프로그램이 연장되면 석유수출을 재개하겠다며 유화 제스처를 보냈지만 미.영이 주도하는 무기사찰단 입국을 골자로 한 새 결의안이 채택되면 석유수출 계속 중단을 선언하며 강력히 반발한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엔의 이라크 결의안이 채택되고 이라크가 석유수출 중단을 고수하겠다고 밝히는 상황이 벌어지면 유가는 또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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