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1천120원대로 급등하면서 섬유, 자동차부품 등 지역 주력업종이 수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내년에도 이같은 원화강세 현상이 계속되면서 1천100원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돼 수출위주인 지역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8일 원-달러 환율이 2년만에 최저치인 1천126원으로 마감되자 지역 기업들은 원화 상승세가 너무 급격하다며 정부의 환율안정대책을 촉구했다.
대구상의가 최근 지역 제조업체 150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수출 채산성 및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환율은 섬유업 1천239원, 기계.금속업 1천21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업계는 적정환율인 1천200원대 초반을 넘어 손익분기점인 1천150원대까지 무너졌다며 아우성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원저현상으로 특수이익을 누렸던 섬유업계는 원고행진에 미처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눈치다.
자동차부품 업계도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제 경쟁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원화 강세가 계속될 경우 완성차 수출이 줄어들고 수출 채산성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화도 같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로 일본과 수출경쟁을 하고 있는 부품업계는 섬유 등 다른 경공업 분야보다는 타격이 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 강세로 기계.원자재 수입 단가는 상승하나 엔화 절상폭이 더 커 전체적으로는 플러스가 된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
포항공단의 경우 채산성 확보를 위해서는 1천200원대는 유지돼야 한다며 수출품의 내수출하 전환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수개월전 달러가치가 높을 때 원자재를 수입한 상태에서 수출성수기때 원고를 맞아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는 내년에도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한층 우울한 표정이다. 대한무역협회가 금융연구원, 산업연구원 등 국내외 기관 5곳이 예측한 내년 환율을 조사한 결과 1천100원, 1천130원, 1천152원, 1천175원 등 대부분 1천100원대를 내다봤다.
李相勳.朴靖出.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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