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윈스턴의 피아노곡을 좋아하십니까? 케니지의 색소폰은?'
만일 이들의 음악을 좋아한다면 당신도 추상미술을 즐길 자질을 충분히 갖고 있는 셈.
형태가 분명하지 않아 흔히 비구상(非具象)미술로 불리는 추상작품을 대할 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난감해 한다. 무엇을 그린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칸딘스키가 그러했듯이 미술과 음악을 나란히 놓고 생각해 보자.
케니지나 조지 윈스턴의 연주곡에는 가사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음악을 즐길 수는 있다. 아무도 새소리나 풍경(風磬)소리를 논리적으로 이해하진 못하지만 그 소리를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좋아한다.
추상미술 역시 '이해'보다 '느낌'을 앞세우는 것이 감상 포인트.
정답은 없다. 무엇을 그린 그림인지 아는 것도 불필요하다. 보는 사람이 작품앞에서 '악마'를 떠올리면 그 그림은 '악마'가 되고 '꽃'을 떠올리면 곧 '꽃'이 된다.중요한 것은 감상자의 느낌, 바로 그것일 뿐이다.
많은 추상미술작품에 제목이 붙지 않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만일 작품에 '공원'이란 제목을 붙인다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느낌을 생각하기보다 작품속에서 공원의 이미지를 열심히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산이나 꽃을 정교하게 묘사한 작품은 100년이 지나도 산이나 꽃그림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특정한 형태를 가지지 않은 추상작품은 감상자의 심리상태나 시기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그것이 추상미술의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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