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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의원 세위축 부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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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후임 총리직을 수락하게 된 것은 공동정권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당초 박 총재는 후임 총리로 자신을 밀어붙이는 분위기에 무척 곤혹스러워 했다. 실제로 당내 영남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신당창당 압력을 받았을 때는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DJT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박 총재로서는 선택의 폭이 좁았다. 김종필 총리의 당 복귀가 임박하고 후임 총재로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한동 의원이 들어오기로 한 마당에 더이상 버틸 수 없었다.

결국 박 총재는 3일 오후 청와대 회동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차기 총리직을 수락했다. 박 총재는 이날 신년하례회를 마친후 김 총리와 함께 김 대통령을 만나 총리직에 대한 공식 제의를 받고 수락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재가 총리직 수락을 최종 결심하게 된 시기는 지난 연말인 것으로 보인다. 연말 송년회에서 김 총리가 자신의 총리행을 기정사실화 한후 광양행을 택한 박 총재는 지난 1일 양산 고향집에서 김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고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총재는 그전에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총리직을 간접 제의 받기도 했다.

박 총재가 총리행을 수락함에 따라 그동안 목소리를 높여 왔던 영남권 의원들의 세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김 총리가 이 의원 영입 등으로 차기 총선은 수도권에 중점을 두기로 해 위기를 맞을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의 박 총재파 의원들은 4일 긴급 오찬모임을 갖고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이들은 일단 이날 모임에서 박 총재의 총리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이어 독자적인 총선대책 등 활로 모색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단지 박 총재가 총리로 갈 경우 영남권 총리로서 뭔가 득이 되지 않을까 기대감을 표시하는 분위기였다.

한편 박 총재가 총리를 맡을 경우 총리 비서실장에는 현 조영장 비서실장과 최재욱 전 환경부장관 중에서 맡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조 실장은 입각을 희망하고 있고 최 전 장관은 전국구 의원직을 희망하고 있어 최종 조율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김덕윤 비서실차장과 이규양 부대변인 등이 총무나 공보수석 등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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