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4년째를 맞은 프로농구 99-2000시즌은 본격적인 높이 경쟁 시대에 접어들면서 리바운드와 슛블록뿐만 아니라 득점, 어시스트에서도 센터.포워드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프로농구는 원년부터 탄력이 뛰어난 외국인선수를 영입, 높이 경쟁을 시작했지만 득점만큼은 기술을 앞세운 가드의 독무대였다. 원년의 칼레이 해리스(당시 나래.경기당 평균 32.29득점)와 97-98시즌의 래리 데이비스(SBS.30.65득점), 98-99시즌의 버나드 블런트(LG.29.93득점)등 득점왕은 모두 용병 가드가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3라운드가 끝난 17일 현재 골드뱅크의 센터 에릭 이버츠가 27.48득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SK의 센터 서장훈이 게임당 24.37점으로 그 뒤를 쫓고 있어 사상 처음으로 센터가 득점왕에 오를 전망이다.
또 퇴출된 SBS의 센터 데이먼드 포니(24.05점)와 기아의 포워드 존 와센버그(23.39)가 3, 4위에 올라 있는 등 득점 랭킹 10위까지는 센터와 포워드가 휩쓸고 있다. 이 부문 20위권 내에서 가드로는 삼성의 G.J 헌터(20.18득점)가 유일하게 13위를 마크하고 있다.
가드진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어시스트에서도 골드뱅크의 현주엽(게임당 6.63개)과 삼보의 허재(5.05개), 현대의 조니 맥도웰(4.68개) 등 포워드 3명이 각각 3, 6, 9위에 포진하고 있다.
농구전문가들은 센터와 포워드의 득점이 늘어난 이유를 공격 루트의 다양화에서 찾고 있다. 과거 한국 농구는 팀 득점을 농구감각이 뛰어난 가드진의 외곽슛과 골밑돌파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미들슛과 외곽슛까지 겸비한 센터.포워드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가드가 득점할 기회가 줄었다는 것이다.
한 농구 관계자는 "3점슛과 어시스트 능력을 보유한 센터.포워드가 증가, 키가 작은 선수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면서 "높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드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득점 랭킹은 센터.포워드가 독차지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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