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공사장 주변 불안

대구 지하철 공사장 붕괴 사고현장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2일 오전 6시20분쯤 사고가 난 현장 인근 주민들은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상인동 참사'의 악몽을 떠올리며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다행히 사고는 확대되지 않았지만 인근 일부 주택, 상가 벽에 금이 가거나 인도가 침하돼 주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으며 사고 이후 영업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 김모(42.여)씨는 "오래된 건물이 많은데다 이번 사고로 일부 건물의 벽이 갈라졌고 골목길도 꺼지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뒤 인근 수십여 점포는 교통통제와 복구작업으로 행인들의 통행이 어렵게 돼 영업을 해도 손님들이 없는 상태이며 아예 문을 닫은 곳도 많다.

상인 이모(45)씨는 "지하철 공사로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사고까지 나는 바람에 손님이 뚝 끊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23일 오후 지하철 공사장의 한 인부는 그동안 하숙을 하던 여관을 찾아가 "불안해서 어떻게 계속 지낼 수 있느냐"며 미리 낸 방세를 돌려달라며 주인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번 사고로 인한 건물 균열과 영업 차질에 대한 피해보상을 당국에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해 대구시내 중심가 일부 도로에 통행제한조치가 취해지고 있으나 24일 아침 출근길은 일부 구간의 정체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

24일 아침 교통정체는 △서성네거리~계산오거리 △서성네거리~동산네거리 △중앙네거리~서성네거리 등에서 있었다.

경찰은 대구시지하철건설본부의 요청에 따라 당초 반고개네거리에서 부터의 통제를 풀고 24일 0시부터 크리스탈호텔앞에서 계산오거리까지만 통제하며 신남네거리에서부터 계산오거리까지 노선버스는 통행을 허용했다.

대구시는 27일까지 도로를 완전 복구, 29일부터 재개통할 방침이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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