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차원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호남이 국내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둥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구경북(TK) 정치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다선 의원이 즐비함에도 중앙 무대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할 돌파력 역시 기대 이하라는 고언이다.
당의 핵심 기반이자 '최대주주'인 TK지만 지역 의원들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TK 출신 마지막 보수정당 대표는 강재섭(2006~2008년) 전 한나라당 대표가 마지막으로 이미 20년 전 얘기가 됐다.
2021년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꾼 후 4차례의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가 있었으나 TK 의원 중 출사표를 던진 이는 그해 6월 1차 전당대회 때 나섰던 주호영 의원뿐이었다. 4차례의 전당대회에 17명의 출마자 중 단 1명만이 TK 의원이었던 것이다.
지역 의원들이 지역 현안에 천착해 이슈를 이끌고 가는 모습도 흔치 않고, 잘 뭉치지도 못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는 긴 세월 '공천이 즉 당선'으로 여겨지는 지역에서 만들어진 정치 문화에 가깝다는 평가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행정통합 같은 굵직한 현안이 터졌을 때도 하나로 뭉쳐 돌파력을 보여주기보다는,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휘청이며 타이밍을 놓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정권을 잡고 있을 때조차도 상상력과 추진력을 발휘하기는커녕, 행여 정권에 부담을 줘 차기 공천에 지장을 빚을까 소극적 태도로 일관해 왔다는 비판도 뼈아프다. 이런 태도는 결과적으로 정치인으로서의 자생력을 떨어뜨렸고, 스스로도 존재감 있는 정치인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낳았다.
반면 지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대구시장 선거에 6선 주호영 의원을 필두로 현역의원만 5명이 대거 몰리며 빈축을 샀다.
정치·선거 컨설팅 전문가 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 대표는 "그동안 TK에서 정권을 창출한 경우가 많았기에 치열하고, 때로는 '처절한' 정치를 하는 이가 적었고, 이것이 지역 정치권의 분위기로 굳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K 의원들도 스스로 주목받을 수 있는 정치를 해야 지역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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