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흩어져 살던 가족과 친지들이 꿈에도 잊지못할 부모님과 고향을 찾아 천리길을 마다않고 달려오는 설날(2월5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맞는 설날이지만 새 천년을 여는 올해 설날의 의미는 각별하다. 새 천년 첫 설날에 다지는 우리들의 마음가짐과 덕담, 맘껏 먹어도 살찌지 않는 다이어트 설 상 차림, 인터넷 설 사이트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보리밥·채소·김치 위주로 가난한 식생활을 하던 때의 설날은 평상시 먹지 못한 강정과 떡국, 그리고 제사음식이 있어서 행복한 시절이었다.
그러나 기름진 음식물의 과다섭취가 고혈압·당뇨병·동맥경화와 같은 풍요의 질병을 일으키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비만문제를 낳고 있는 오늘날에는 먹어도 살찌지 않는 '다이어트 설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설날 등 명절을 보내고 나면 몸무게가 2, 3㎏씩 늡니다"
"가는 집마다 음식을 내놓는데 안먹을 수도 없고…"
"세배를 다녀오거나 처가에 갔다오면 허리끈을 뒤로 늦춰야하니 괴롭습니다"
사회일각에서 1천만명의 신 빈곤층이 배를 곯는 상황과는 반대로 대다수 가정에서는 친지들과 설음식을 맘껏 먹은 뒤에 초래될 비만현상을 우려하는 실정. 사단법인 예절원 채일선 이사장은 "다같이 설음식을 즐기고도 '비만 공포증'에서 벗어나려면 다이어트 설음식을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다이어트 설음식으로 활용할 만한 기초 식품은 녹차·누런 호박·양배추·두부·버섯을 손꼽을만하다.
△녹차떡국·호박떡국
찻밥·녹차영양죽·녹차음식이 전통찻집과 대중음식점을 중심으로 차츰 보급되고 있다. 각종 비타민류의 보고이자 이뇨작용을 하며 정신을 맑게하는 녹차떡국은 대표적인 다이어트 설음식 가운데 하나.
쌀 1되(1.6㎏)분량에 잎녹차 반봉지(25~40g)를 섞는다. 잎녹차를 손으로 부벼서 잘게 부순 뒤, 빻은 쌀가루를 찔 때 섞으면 예쁜 색깔이 난다. 흰가래떡처럼 썬다. 다이어트 떡국을 염두에 둔다면 멸치다시를 쓰는 게 좋다. 멸치다시를 낼 때는 펄펄 끓는 물에 다시마·멸치·새우를 넣어서 3분간만 삶아서 쓴다. 양지머리를 쓰려면 우려낸 물을 삼베보자기에 깨끗하게 밭쳐서 기름기를 걷고 맑은 국물만 쓰면 된다.
호박떡국은 누런 호박의 속을 깨끗이 파고 껍질을 깎아낸 뒤 쌀1되에 호박속 100g을 잘게 썰어서 넣는다. 녹차떡국처럼 역시 쌀가루를 찔 때 호박을 넣으면 된다. 노르스름한 색상에 호박향이 독특하다. 제수상에는 흰떡국을 올리고 손님상에는 흰떡, 녹차떡, 호박떡을 섞어서 색깔 떡국을 내면 된다.
떡국 고명은 쇠고기 대신 표고버섯을 채썰어 볶은 것과 황백지단·김을 쓴다.
△녹차강정
강정을 만들 때 하얀 실깨(뜨거운 물에 통깨를 불려 문질러 씻으면 껍질이 벗겨진다)를 건져서 일반 강정과 똑같은 방법으로 만들면 된다.
△두부 양배추말이
제사 때 쓰는 두부를 넉넉하게 몇모 더 구입하여 만드는 안주. 양배추잎을 8~10장 뜯어 놓고, 팔팔 끓는 소금물에 양배추를 넣어서 데쳐 낸다. 두부는 삼베보자기에 싸서 형체가 없도록 물기를 꼭 짠다.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서 간을 맞추면 두부가 보슬보슬해진다. 두부 1모당 달걀 1개의 비율로 섞은 뒤 빚어서 구워 낸다. 이를 삶은 양배추 잎에 싸서 소스(마늘 양파를 다져서 볶다가 토마토 캐첩과 물(육수)을 약간 붓고 은근히 졸인 것)를 뿌려 먹으면 된다.
△버섯꼬지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느타리·양송이 만갈래버섯을 짧은 꼬지에 끼워서 날로 구워서 술안주로 쓴다. 식성에 따라 참기름에 찍어 먹거나 왕소금을 흩뿌려 먹는다.△떡꼬치
녹차가래떡이나 호박가래떡을 이용해서 아이손님들이 좋아하는 떡꼬치를 만들어 대접한다. 색색가래떡과 오뎅을 섞어서 꼽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 양념을 만들어 적셔 먹도록 한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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