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고 대학정원이 늘면서 실업계 고교생들의 대학 진학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게다가 고교장 추천, 실업계 특별전형 등 실업계고의 대학 진학문이 점차 넓어지자 상당수 고교는 진학반을 확대하려는 추세여서 실업계 교육 파행이 심화되고 있다.
이달들어 실업계 대입준비반 모집에 들어간 대구지역 학원가에는 3학년에 진학하는 실업계고 학생들이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이 몰리고 있다. 1개 반에 50~60명씩 모집하는 대구학원의 경우 이미 10개 반을 넘어섰으며 1개 반 50명씩인 명인학원도 이미 6개 반을 채웠다. 학원 관계자들은 3월 개학 후 대학진학을 선택하는 학생도 상당수여서 종합반 수강신청은 3월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학원 김정호 부원장은 "시험이 쉽고 대학 문은 넓은 반면 실업계는 내신성적에서 유리해 4년제 대학에 진학하려는 실업계고 학생이 계속 늘고 있다"며 "특별전형이 확대될수록 실업계생들의 대학진학 의지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공과 관계없이 대학진학반을 별도로 운영해 오던 상당수 실업계고는 학생 대상 조사를 거쳐 오는 새 학기에 진학반을 확대, 편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침 일찍부터 영어.수학 등 수능시험 과목 특강을 하고 오후에 자율학습을 시키거나 학원수강을 배려하던 실업계고는 지금까지 일부에 머물렀으나 올해 경우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실업과목 교육 소홀로 이어지고 취업-진학반 학생들 사이에 괴리감을 키우는 한편 학부모 교육비 부담은 커지는 등 부작용이 만만찮아 실업계 교육이 크게 흔들 것으로 우려된다.
모공고 교사는 "대학에 가지 않고는 취업해도 버티기 힘들기 때문에 학생 학교 모두 진학 열기가 높아지는 것이 눈에 띌 정도"라며 "취업할 생각이 없는 학생은 차라리 진학반에 배정하는 것이 출석이나 생활지도에 나아 이런 현상이 더하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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