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각 고등학교 교문에는 S대 합격자를 알리는 현수막이 자랑스럽게 걸려 있다. 왠지 씁쓸한 감회를 떨쳐버릴 수 없다. 왜 학생들이 지방대학을 놔두고 비싼 학비가 드는 서울로 향해야 하나? 지방대학 합격자도 많을텐데 왜 S대 합격자만 자랑해야 하는가? 아직도 우리 사회는 형식적으로 정해진 대학 서열의 그늘 속에서,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을 무시한채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 대학 또한 다양한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질적 향상을 위한 자기 개혁에 소홀한 결과 사회 및 기업체로부터 불만이 나오고 있다.
권위를 자랑하는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은 1999년도 세계경쟁력연감에서 대학교육 부문에 있어서 우리나라를 47개 대상국 중 47위인 꼴찌로 평가하였다. 우리나라 대학이 기업의 경쟁력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교육불량품을 양산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사실 우리나라 대학은 입학할 때는 매우 어려우나 일단 입학하면 졸업은 쉽도록 되어 있으니 학생들의 지식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최고라는 S대마저 세계 800대 대학에 못들고 아시아권에서도 겨우 16위라니 부끄럽다.
졸업 후 기업체에 취업하여 다시 교육을 받아야 하는 현재의 획일적 이론중심의 교육방식은 교육적 낭비이며, 고비용·저효율의 표본이다. 이에 교육부에서는 대학평가를 기업체에서 하는 방향으로 바꾸기로 한다는 이야기이다. 대학교육도 기업체가 요구하는 방향으로,기업체에 필요한 인재육성에 힘써야 한다는 취지이다. 이런 의미에서 교육에 고객개념과 서비스개념을 도입하여, 아예 기업체로부터 교육내용과 소요인력을 주문받아 교육한다는 주문식 교육이 새로이 부각되고 있다. 김영조 영진전문대 교수·사회봉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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