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합데스크-쟁취해야 하는 정치변화

복잡한 급류, 무원칙한 편승의 정치, 흩어지고 몰리는 하루살이의 형태. 돌아온 정치 계절에 국민, 유권자들은 혼란스럽다. 머리회전을 어느 정도 굴려야 할지 가늠조차 하기 힘든 현상이다. 한국적인 정치풍토라고 치부하기엔 되살리고 싶지 않은 지나간 시절의 악습(惡習)이어서 인내를 못한다. 김영삼 전대통령의 이수성, 장기표.신상우씨등이 추진한다는 신당 지원설은 낙천자 등의 틈새를 비집는 영향력 확대생산이다. 이수성, 김윤환씨간의 지난 대선때 앙금이 두갈래 신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은 무원칙 정치의 평가도 받는다.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공천에 탈락, 민주당을 탈당한 김상현 국회의원이 조순 한나라당 명예총재와 회동하다 우연히 마주친 이수성 전국무총리와도 인사하는 모습은 한국적 정치풍토의 그이상도 아니다.

이런 저런 이유야 있는 것이지만 낙천자들의 낙천 - 신당 창당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움직임도 전적인 수긍을 못한다. 이들이 주장하는 공천의 불합리는 결국 자신들이 지금까지 답습하다 제도 개선을 뒷전 에 둔채 일격을 당한 꼴이어서 어쩌면 자업자득이다. 이런 이합집산(離合集散)과는 관계 없이 정치판의 투명성은 절실하다. 밀실, 나눠먹기, 계파챙기기, 담합 공천, 낙하산 공천 등 자유당시대 이래의 악습은 고쳐지지 않고 있다. 말로만의 정치개혁 일 뿐 정치 변화는 기대할 수 없는 지경이다. 물건너 갔다.

정치 민주화. 헛구호다. 여당, 야당 어디를 둘러 봐도 일방적인 하향(下向)만 있을 뿐 당의 바탕인 지방 당원의 의사 반영은 거의 없다. 총선연대등 사회단체들의 주장도 대체로 낙선운동도 정치적 기피인물을 가려내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누구를 뽑을 것인가'하는데에 대한 대안 제시는 하지 못한다. 또 공천과정의 민주화, 공천 제도의 개선은 그냥 지나치고 있다.

세우자. 이번 총선에 안되면 다음번에는 고쳐 보자. 지구당에서 공천자를 가리는 대의원 대회 같은 것을 열어 투표로 결정하는 민주화를 노려 볼일이다. 공천만 끝나면 언제나 나도는 돈이 질러졌다는 '돈질'도 따지고 보면 이런 보통당원의 의사를 배제한 실세(實勢)의 입김으로 끝나는 공천 관행 때문이다. 줄만 잘서면 계파 실력자들의 눈에만 들면 공천은 따논당상 이라는 틀을 깨야한다. 막후에서 결판이 나는 한국의 공천 행태를 국민들의 손으로 막을 수 있도록 돌려 볼 일이다.

축제처럼 치러야하는 공천자 대회나 선거에서 지역정서만 대변하는 '국지전(局地戰)인물'은 배제해야 한다. 우리고장에 다리 몇 개를 더 놓아야 한다는 비좁은 생각의 소유자는 지도자로 뽑을 일이 아니다. 지역감정의 차원이 아니다. 국가의 장래와 미래에 대한 방향 등을 고민하는 '일 꾼'을 가려낼 일이다. 이것은 예측 가능한 앞으로 세월을 대비하는 우리들의 청소년들을 위해서도 그렇게 돼야 한다.우리는 또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을 가려낼 일이다. 저질 행태를 보인 인물은 투표로서 응징해 떠나게 해야 한다. 각 정당이 결정한 공천자등에게도 더욱 엄중한 잣대의 눈으로 가려낼 일이다.

어떻게 보면 그렇다. 정치 변화의 기대나 정치적 진보는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의도적인 쟁취로 얻어지는 것이다. 깨어있는 정치의식으로 선거구조나 인물선택을 새로운 사고로 접근하자. 우리사회의 다양한 생각이나 여러갈래의 사는 방식을 충분히 담아 낼수 있는 정당 출현도 도울일이다. 민주당, 자민련, 한나라당, '제4당'등이 이를 과연 해 낼수 있을 것인가. 이의 선택은 유권자, 국민들의 몫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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