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제조업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고용효과 또한 큰 업종이 자동차 부품산업입니다. 자동차 부품의 성능향상, 내구성 시험기의 국산화, 검사 자동화 시스템 개발 등 생산현장에 필요한 기술 연구개발에 전력할 것입니다"
국산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학문적 역량을 모아 온 대구효가대 자동차공학부 김호용(金浩鏞·40) 교수는 차량 동역학과 차량 시스템 자동제어 분야의 국내 권위자로 꼽힌다.
이는 차량의 승차감과 조종 안정성(성능) 향상 및 이를 위한 전자제어 현가(노면진동 완화)장치, 전자제어 조종장치, 4륜 조타(조향) 시스템 등에 관한 그간의 연구업적이 김교수의 학문적 권위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미국 미시건(Michigan)대와 북 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김교수는 대학(NCSU)부설 초정밀연구센터에서 NASA(미항공우주국) 프로젝트 수행에 부분적으로 참여한 적도 있다.
이때 연구한 것이 인공위성에 장착되는 허블망원경의 렌즈를 나노미터(100만분의 1 mm)까지 정밀하게 가공하기 위해 신경망 회로이론을 이용한 컴퓨터 프로그램(알고리듬 )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 돌아온 후에는 국내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자동차에서 10년간 차량 연구개발에 전념하면서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당시 일본 미쓰비시사에서 받은 기술데이터 중 ADAMS라는 차량 동역학 해석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분석, 한국 최초로 소나타Ⅲ의 현가장치 기술개발에 적용하여 차량 성능개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효가대의 우수교수 유치정책에 따라 95년 공과대학의 첫 교수로 부임한 그는 공대 설립의 산파역을 맡았으며, 경북테크노파크 효가대 자동차특화센터 유치에도 적극 기여한 장본인이다.
김교수는 국제기계공학회(Imech)·미국자동차공학회(SAE) 등 SCI(세계과학기술논문색인)에 등재된 해외 유수저널에 6편의 논문을 냈으며 국내저널에도 15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연구업적도 남겼다.
"현장과 동떨어진 공학연구는 있을 수 없다는 게 제 학문적 철학입니다. 그래서 이론과 현장기술에 대한 지식과 능력을 겸비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고 봅니다"
김 교수는 따라서 최근의 연구 또한 자동차 부품업체의 제품개발과 전용시험기, 생산 및 검사 자동화에 집중되었다고 소개한다. 철저한 현장중심 연구개발로 실제제품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다.
96년 이래 3억여원의 외부 연구비가 모두 정부지원이 거의 없는 민간기업으로 부터 수주한 것이 이를 잘 뒷받침해 주고 있다. 같은 자동차공학부의 강성종 교수와 공동으로 경주 용강단지 소재 (주)동아산업의 연구용역을 통해 EF 소나타의 현가장치 해석 및 설계기술을 개발했으며, 경산 진량공단의 (주)삼립산업과 미국 GM에 부품수출을 위한 자동변속장치 전자화 시스템 연구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현재 경산의 (주)건화와 내구 시험기 개발연구를 하고 있는데 자동차 부품의 성능시험기나 내구 시험기는 고가의 장비로 대부분 일본과 미국에서 수입을 하고 있는 처지로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상당한 외화절감과 원가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김 교수의 향후 연구개발 분야는 보다 실제적이고 적극적인 산학협력을 통한 자동차 부품업체의 기술수요 충족을 위한 벤처창업에 있다. 완성차 메이커가 불량률 제로의 품질향상을 요구함에 따라 각 부품업체들도 완벽한 자동차 검사장치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를 이용한 화상처리검사 시스템과 내구 성능시험기의 국산화 개발에 주력해야 된다는 것.
"내구 성능시험기는 기계적인 메커니즘과 각종 센서에 의한 전자신호를 취합하며 컴퓨터를 이용·처리하는 첨단기술의 총아입니다. 화상처리검사 시스템 또한 디지털화상과 이를 인식·처리하는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지요"
김 교수는 따라서 대구·경북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의 자동차 부품업체를 고객으로 하는 국내 최고의 기계 자동차 관련 벤처기업이 우리지역에서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다져본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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