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측근들이 하나 둘씩 이 총재 곁을 떠나고 있다. 공천파동 수습을 위한 인책의 모양새든 공천탈락에 대한 항변이든 이 총재의 핵심 측근을 자임하던 인사들이 하나 둘씩 이 총재를 원망하면서 떠나는 모습은 '이회창식 정치'의 한계라는 지적이다.
이번 공천에 깊숙이 간여하면서 낙천인사들의 표적이 됐던 윤여준 선대위 종합조정실장이 28일 "내가 화살을 다 맞고 사라지기로 했다"며 공천파동의 '화살받이' 역을 자임하며 사표를 냈다. 그는 27일 오후 이 총재를 방문, "누군가의 희생을 필요로 한다. 내가 계속 이총재 가까이 있으면 총재와 당에 부담이 된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이 총재는 27일에는 선대본부장을 하순봉 사무총장에서 서청원 의원으로 전격 교체했다. 공천 5적으로 지목된 측근 가운데 하 총장과 윤 실장이 낙마한 것이다. 정창화 정책위의장과 이부영 총무도 선대위에서 역할이 없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공천후유증은 이들의 인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더 심각하다.
지난 97년 대선 때부터 이회창캠프에 합류해 'DJ의 주공격수'로 나섰던 구범회 부대변인마저 28일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공천에 탈락한 구 전 부대변인은 "총재의 핵심측근이라는 젊은 기획팀이 도상연습 만으로 공천을 좌우하는 것은 당과 총재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총재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과 회한을 쏟아 냈다.
지난 대선 당시 '7인방'으로 불리기까지 했던 인사들 대부분이 이 총재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도 이 총재의 외길정치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변정일·백남치·하순봉·김영일·박성범·황우려 의원과 서상목 전 의원 등 7인방 가운데 하 총장만이 이 총재와 지근거리를 지키고 있다. 백 의원은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겼고 서 의원은 세풍사건을 뒤집어 썼고 황 의원은 공천신청을 철회했으며 박 의원 등은 다른 측근인사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이 총재와 사이가 벌어져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의 한 중진은 "이 총재는 세풍, 총풍 등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상생(相生)의 정치를 내세웠지만 반대세력 뿐 아니라 측근인사들도 포용하지 못하는 독선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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