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사능 기준치 최고 80배 누출

경북대병원 방사능 누출사고 당시 일부 병동 등의 방사능 오염농도가 허용기준치의 최고 80배에 달해 입원환자들이 심각한 피폭을 당할 뻔 한 것으로 밝혀졌다.또 병원측은 갑상선암 방사능치료병동을 관리하면서 특수정화조 배관 등에 대한 정기적인 방사능측정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일 경북대병원에서 누출사고를 조사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난 1월28일 3병동 3층 갑상선암 치료병동에서 아래층인 2층 정신병동268호와 여자화장실로 누출된 방사능량은 일반인 구역의 허용기준치인 0.37Bq보다 훨씬 높은 20~30Bq였다고 밝혔다.

조사팀 확인결과 사고 당시 방사능치료병실 화장실에는 방사능물질이 함유된 배설물 등이 넘쳐 구두밑창까지 차올랐고, 벽체를 타고 정신병동268호 입구와 여자화장실 변기주변에 배설물 등이 상당량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팀은 "입원실 환자나 여자화장실 출입자들의 신체에 방사능 물질이 직접 닿았더라면 심각한 피폭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며 "다행히 병원측이 오염지역을 서둘러 폐쇄시켜 환자 신체에는 방사능물질이 닿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병원측은 방사능 치료병동의 특수정화조 배관설비에 대해 매일 1차례씩 방사능 측정을 하도록 돼 있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았으며, 방사능 누출사고의 원인이 된 십자형 배관밸브를 교체한 뒤 이를 방사능관리구역 대신 일반 사무실에 보관해 조사팀의 지적을 받았다.

조사팀은 경북대병원에 대해 △방사능 누출사실을 한달여 동안 보고하지 않은 점 △방사능 치료병동 특수정화조 설비에 대한 정기점검을 소홀히 한 점 등을 들어 행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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