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기진의 스포츠 과학-마라톤선수의 심장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흔히 마라톤 선수를 초인간이라 부른다. 마라톤을 올림픽의 꽃이라고 부르는 것도 가장 힘든 경기이기 때문. 마라톤은 아주 원시적인 운동인 것처럼 보이지만 마라톤 선수의 능력은 과학의 신비를 잘 나타낸다.

마라톤선수는 심장크기부터 다르다. 일반인은 좌우직경이 약10cm 미만에 불과하나 마라톤선수는 16cm 이상이다. 특히 좌심실 크기가 월등한데 큰 심장은 한번에 혈액을 짤 수 있는 양이 많기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 한번에 짜내는 혈액량이 많아 심장박동을 자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심장기능이 효율적인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안정시의 심박수가 현저히 낮게 나타나 마라톤선수들은 40~45회 정도에 불과하지만 일반인은 70회정도이다.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도 선수시절 38회까지 기록한 바 있다. 심장무게도 차이를 보여 마라톤선수는 350~400g이나 일반인은 약 300g에 불과하다.

운동시 필요한 산소공급을 목적으로 충분한 혈액박출을 위해 좌심실 근육이 발달하여 두꺼운 심장벽을 가져야 한다. 보스톤마라톤에서 일곱번이나 우승한 미국의 클라렌스 드마르선수는 좌심실 벽두께가 18mm로서 일반인의 2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 자신도 운동시 계속 일하기 위해 산소공급이 필요한데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내경도 일반인보다 2~3배 굵었다. 관상동맥은 고혈압이나 협심증환자의 경우 그 내경이 좁아져서 심장이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는데 어려움을 가진다(관상동맥경화증)·튼튼한 심장은 마라톤선수가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는 원천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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