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평-공용어화 주장론자 견해 설득력있게 비판

좋은 논술문은 문법적 오류가 없고, 말하려는 바를 분명하고 정확하게 드러내며, 좋은 생각을 담고 있는 글이다. 여기에 유려한 문장력이 뒷받침되면 그것은 금상첨화가 된다. 따라서 좋은 논술문을 쓸 수 있는 능력은 정확한 어법, 문장 표현 능력, 풍부한 배경 지식, 논리적 사고 능력 등이 어우러져서 갖추어진다. 이 능력은 따로따로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독서하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한꺼번에 향상된다. 평소에 논술 준비를 꾸준히 하기를 한 번 더 당부한다.

글로벌화 시대를 맞이하여 세계를 대상으로 한 경쟁에서 영어 구사는 생존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한다. 영어의 이러한 기능은 인터넷 혁명으로 인해 더욱 굳어지고 있다. 36차 문제는 21세기 세계화 시대, 무한 경쟁 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의 화두(話頭)가 되고 있는 영어 공용어화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각자의 생각을 한 번쯤 정리해 두기를 바라는 생각에서 출제하였다.

이번에는 덕원고등학교 3학년 유재환 군의 글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하였다. 유재환 군의 글은 문장과 문장을 논리적으로 연결시켜 논지를 탄탄하게 이끌어가고 있는 점이 탁월하다. 특히 본문의 네 번째 단락이 이런 점에서 잘 되었다. 또, 본문의 구성도 잘 되었다. 논지 전개의 방향을 분명하게 결정하여 본론의 첫 번째 단락에서 영어 공용어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요약적으로 제시하여 논의의 출발점을 마련하였기 때문에 본론을 무리 없이 전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영어 공용어화 주장론자들의 견해에 대하여 항목 별로 한 문단씩을 할애하여 조목조목, 그리고 충분히 비판함으로써 설득력을 높인 점도 잘 되었다. 그런데 이 글의 논지를 분석적으로 살펴보면 영어 공용어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된 근거인 민족과 국가의 이익을 위함이라는 것에 대한 비판이 효과적이지 못하다. 그들의 주장대로 과연 영어 공용어화가 민족과 국가에 이익을 가져 올 수 있을지에 대한 반성이 심도 있게 다루어졌더라면 효과적으로 비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떤 주장을 비판하는 논술문을 작성할 때는 그 주장의 근거를 찾아내어 그를 비판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논파 수단이 됨을 기억해 두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