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형제간 인사 내분 속에 23일 청운동 옛집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가회동 시대를 새로 연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의 '집들이'는 후계구도 언급 여부에 대한 주위의 지대한 관심 속에 비교적 짧고 조용하게 마쳐졌다.
정 명예회장이 이사한 바로 다음날 동생, 아들, 조카 등 40여명에 이르는 대식구를 소집한 것은 정초나 생일잔치 외에는 드문 일. 오전 10시 10분께 셋째아들인 정몽근(鄭夢根) 금강개발 회장이 가장 먼저 도착했다.
정 명예회장의 동생들인 '영(永)'자 항렬에서는 현재 와병중인 셋째동생 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빠졌고 '몽(夢)'자 항렬인 정 명예회장의 자녀 7남1녀중에서는 해외출장중인 정몽헌 현대회장과 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이 참석하지 않았다.
정씨 가족들은 이날 교통편으로 모두 현대 에쿠스를 이용해 눈길을 끌었으며 약속이라도 한듯 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사진기자단의 촬영공세를 피해 서둘러 현관에 들어섰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청운동 자택을 물려받은 몽구 회장만은 기아 엔터프라이즈로 현관앞에 도착, 차창을 반쯤 연채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들은 거실에 차려진 상 앞에 모여앉아 새로 이사온 집과 가족들 이야기를 소재로 얘기를 나눴고 식사는 한식으로 나왔다.
정 명예회장은 준비된 음식을 모두 들었지만 가족들에게 특별한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고 현대측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정 명예회장은 시종 밝은 표정이었고 모임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고 이날 모임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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