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신주쿠(新宿)에 있는 동경한국학교 강당에는 매주 토요일이면 한국말이 서툰 어린이들이 까만 눈망울을 반짝이며 한국 동요를 부르거나 농악놀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재일동포 어린이들을 대상으로한 토요학교의 수업은 우리말과 글, 우리문화를 배우려는 어린 학생들로 성황을 이룬다. 이같은 토요학교는 올해도 4월초 신학기를 맞는데 일본 전국 20개 지역, 47개소에서 개강된다.
이와함께 동경한국학교에서는 지난해 부터 시작된 '코리안 아카데미'의 한국어 강좌도 완전히 정착돼 항상 80여명의 동포학생이나 일본인이 수강하고 있다. 이러한 토요학교나 한국어 강좌는 거의 무료로 진행돼 더욱 인기가 높다.
한국 정부가 재일동포들의 민족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이다. 북한이 조총련으로 교육자금을 보내 반한교육을 시작하자 대응 조치로 민단계 민족교육을 적극 지원하기 시작했던 것. 1963년에는 일본내 대도시를 중심으로 민족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한교문화센터'(현재 한국교육원 전신) 10개소를 개설, 교사를 파견했었다.
오늘날에는 동경한국학교, 백두학원 오사카 건국초중고등학교, 금강학원 초중고등학교, 교토(京都)한국학교 등 4개교가 일본 교육법에 따라 정식으로 인가받은 사립학교가 있다. 학생수는 동경한국학교 850명이 가장 많고 나머지는 600내지 2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중이다.
그러나 이들 정식학교들은 재학생들의 거의 8,90%가 본국 주재원의 자녀로 한국학교에 대한 동포들의 취학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처음 설립 목표인 재일동포 자녀들의 한국어와 민족교육은 결여되고 있어 재일동포 재단이사회의 지원 문제 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식 시설을 갖춘 이들 한국학교를 보면 지난 해방직후 여러가지 이유로 귀국치 못했던 동포들이 언젠가는 반드시 돌아갈 생각으로 국어강습소를 만들고 자녀들에게 고국어를 가르쳤던 점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재일동포 2세 이후의 세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오늘날의 재일동포사회에 있어서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정주하기 위한 핵심과제는 역시 민족교육이다.
-朴淳國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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