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병원 '수술대란'

◈동네의원도 휴업연장 조짐대형병원들의 전공의 파업으로 진료는 물론 수술까지 지연되는 사태가 6일부터 빚어지기 시작했다. 또 동네의원들도 오늘 끝내기로 했던 휴업을 연장할 움직임을 보여 의약분업 파동이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6일부터 시작된 사상유례 없는 전공의 파업으로 전체 304명의 전공의 가운데 인턴.레지던트 등 190명(63%)이 휴가원을 내고 파업에 들어간 경북대병원 경우, 암환자.응급실 환자 등 긴급환자의 수술만 예정대로 시행하고 비응급 환자의 수술은 연기했다. 또 외래진료 예약환자에겐 전화로 일일이 진료 연기를 요청했으며, 응급 환자가 아니면 입원을 제한하는 등 비상 진료체제에 들어갔다.

전재은 진료처장은 "수술 뒤 환자를 돌봐 줄 전공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수술 및 입원 환자가 늘어날 경우 의료사고가 우려된다"며 "긴급 환자를 제외하고는 수술.입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체 250여명 전공의 중 90여명이 파업한 계명대 동산병원과, 120여명(총원 269명)이 파업한 영남대병원에선 수술연기 등이 없었으나, 입원환자 관리.외래진료.각종 검사.진료지원 등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때문에 외래 진료 대기시간이 평소 보다 2, 3배나 더 길어져 환자들의 불평이 쏟아졌다.

대구지역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 500여명은 오전 10시부터 대구시민운동장 내 체육관에 모여 파업 관련 행사를 가졌다. 전공의들은 7일에도 파업을 계속하고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 전공의 토론회에 참석키로 했다.

한편 사흘째 집단휴진을 강행하고 있는 개원의들은 6일 오후2시 서울서 열리는 관련 회의를 통해 휴진기간 연장 등 향후 대책을 논의키로 해 동네의원의 휴진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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